배영수·권혁에 이어 이용규까지... '한화-베테랑 갈등' 도대체 왜?

이용규./사진=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주전 외야수 이용규(35)의 트레이드 요청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용규는 지난 11일 한용덕 감독과 면담을 통해 트레이드 의사를 밝혔으며 15일 운영 팀장과 만나 또 한번 트레이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화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내보이며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한화 관계자는 16일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고심하고 있다.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은 좀 걸릴 전망이다"고 입장을 보였다.

한화와 이용규는 FA 계약에 앞서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리빌딩 기조 하에 이용규가 원하는 금액을 맞출 수 없었고, 긴 시간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스프링캠프 출국 직전인 지난 1월 말 2+1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연간 4억원 등 최대 2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도 정상적으로 소화한 이용규다.

다만 타순과 포지션에 변동이 생겼다. 타순은 테이블세터가 아닌 9번으로, 정근우가 중견수로 오면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겼다. 이용규 본인으로서는 앞으로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한지도 모른다.


한화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안고 가는 방법, 트레이드를 하는 방법. 마지막은 방출하는 방법이 있다.

이미 서로 간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된 만큼 안고 가는 방법은 모두에게 좋지 않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트레이드인데,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적지 않은 나이, 기량 등을 본다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심수창의 선례가 있긴 하지만 방출도 만만치 않다. 한화가 계약금과 2년 연봉 등 10억원을 모두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확실히 어느 것도 쉽지 않다. 배영수, 권혁에 이어 이용규까지 베테랑들이 계속해서 속을 썩이고 있다. 배영수의 경우 구단이 2018시즌 후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현역 연장 의지를 표명하면서 자유계약 선수로 풀어줬고, 권혁도 마찬가지다. 지난 2월 연봉 협상 중 자유계약 공시 요청을 해왔다. 결국 한화는 선수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배영수와 권혁은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분명한 것은 연이은 베테랑들의 이적 또는 방출 요청은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데 결코 좋은 현상은 아니다. 이용규의 상황은 더욱이 개막 일주일 전에 터진 사안이라 더 골머리를 썩고 있다. 장고에 돌입한 한화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