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변호사 "故장자연 사건, 증거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09년 3월 자살한 탤런트 고(故) 장자연 씨가 성접대를 강요당한 내용의 생전 친필편지./유동일 기자 eddie@

고(故) 장자연 사건과 김학의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김영희 총괄팀장(변호사)이 증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김 총괄팀장은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故장자연 씨를 비롯한 (소속사) 전 사장이라든지 이런 분들의 통화 내역이 모두 사라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괄팀장은 장씨 등의 통화 내역은 물론 장씨의 수첩도 수사 기록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 총괄팀장은 "수첩이 한두 개가 아니고 여러 개가 있었는데 수첩하고 다이어리 두 권만 가져갔다"며 "거기에 어떤 내용이 남아 있는지 복사한 것조차 수사 기록에 남아 있지 않는 등 이상한 부분들이 故장자연 사건이나 김학의 사건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총괄팀장은 "제가 이 두 사건을 보면서 느낀 점은 '사건의 암장' 이라는, 한마디로 사건을 묻어 버린다는 말이다"라며 증거 은폐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또 그는 "어떤 증거를 수집했는데 이걸 폐기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검사의 지휘를 받아야 되는 것"이라며 증거를 수집한 경찰과 수사를 지휘한 검찰 양쪽 모두 증거 누락의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사 기한 연장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김 총괄팀장은 "조사 기한 연장을 다시 한 번 요청을 할 것"이라며 "지금 어쨌든 국민 청원도 보면 재수사를 하라는 것이다. 수사의 요구다. 그렇다면 그러한 요구를 정부는 머리 숙여 받아들여야 될 필요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방식에 대해서는 "대부분 검사들이 수사 대상일 수 있기 때문에 특별검사의 방식도 하나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달 말까지로 예정된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활동기한 연장 여부는 오늘(18일)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