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이 너무 진해서? 지하철 승차 금지당한 중국 여성

머니투데이

이호길 인턴기자

고트 스타일로 화장한 사람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AFPBBNews=뉴스1

중국에서 한 여성의 화장이 너무 진하다는 이유로 지하철 승차를 금지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의 샤오강 지하철역 보안검문소 직원이 고트 스타일(흰색과 검은색 톤으로 화장을 하는 법)로 화장을 진하게 한 여성의 승차를 제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하철 승무원은 그의 화장이 다른 통근자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지하철 승차를 막았다. 제지당한 여성은 긴 검정 원피스를 입고 짙은 붉은색 립스틱과 보라색 아이섀도우 화장을 하고 있었다.

여성은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요구를 들었을 때) 나는 놀람과 동시에 분노감을 느꼈다"며 "그 화장은 나에게는 평범해 보이는 화장"이라고 밝혔다.

수천개의 댓글이 달린 여성의 게시물에는 지지를 밝히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화장을 할 수 있고 이는 타인의 판단 영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지지의 의미로 똑같은 립스틱을 바를 수 있도록 제품의 음영에 대해 묻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광저우 지하철 당국은 "불편을 드린 점은 사과하지만, 타인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복장이나 화장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에서 특이한 복장이나 화장을 한 승객이 지하철 승차 거부를 당하는 것이 초유의 사건은 아니다. 4개월 전에도 광저우 지하철에서 고트 스타일의 옷을 착용한 여성이 지하철 탑승을 제지당했고, 2개월 전에도 빅토리아풍의 드레스를 입은 여성의 입장이 거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