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인테리어업계, 전략지역 '송파→강동' 전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강동구

1만가구에 육박하는 송파 헬리오시티가 다음달 입주를 마무리함에 따라 가구·인테리어업계의 시선이 차기 매머드급 대단지인 강동 고덕지구로 향한다. 강동 고덕지구는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1만가구 이상 입주할 예정이다. 그만큼 가구·인테리어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업계 입장에선 어장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샘, 까사미아 등 업체들은 해당 지역에서 입주박람회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벌써부터 화력을 집중한다.

18일 가구·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한샘 (46,100원 ▲500 +1.10%)은 최근 강동구 고덕동, 명일동, 상일동 일대 고덕지구 입주상황을 체크하고 단지별 입주시기에 맞춰 입주박람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또 강동지역 인근 매장인 한샘디자인파크 잠실점과 하남스타필드점을 중심으로 강동지역 입주고객을 위한 마케팅 활동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헬리오시티(가락시영 재건축)와 올해 1~2월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 2단지 재건축) 입주민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사, 입주청소 등 40여개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한 헬리오시티의 경우 전체 9510가구 중 65%를 공략, 20% 넘는 구매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강동 고덕지구에는 6월 1900가구 규모의 래미안명일역솔베뉴 입주를 시작으로 9월 고덕그라시움(강동주공2단지 재건축) 4932가구가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한다. 고덕센트럴아이파크 1745가구,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 1859가구 등을 포함하면 1만436가구에 달한다. 강동구는 2024년이면 거주인구 55만명을 넘어서며 송파, 강서에 이어 서울시의 세 번째 초대형 자치구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때문에 인테리어 수요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헬리오시티를 겨냥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다른 업체들도 강동지역의 입주물량에 관심이 높다. 잠실점을 리뉴얼해 헬리오시티 쇼룸을 마련하고 입주고객에게 최고 30% 할인혜택 프로모션을 진행한 신세계그룹 까사미아는 이 지역 대규모 입주가구를 겨냥한 강동에 신규매장 입점을 논의 중이다.

헬리오시티 입주자에게 시공비 3000만원을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인테리어 비교견적 중개서비스업체 집닥도 고덕 재건축 수요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집닥 관계자는 “아직까지 강동 고덕지구에 이벤트를 계획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현재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