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뱅·카뱅과도 달라…제3인터넷銀 '생활플랫폼' 노린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는 ‘토스은행’과 ‘키움은행’이 금융은 물론 생활 서비스 분야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은행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1·2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카카오뱅크가 금융 거래 방식의 혁신에 초점을 맞춰 금융소비자의 호응을 얻었다면 제3 인터넷은행은 금융을 매개로 소비자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18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지주가 주축이 된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이번 주 구성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인터넷은행특례법상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의 최대 지분 한도인 34%를 보유하고, 신한금융이 2대 주주, 현대해상화재보험이 3대 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확실시된다.


여기에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각종 유통·패션·부동산·ICT 등 업권의 사업자들의 주주 영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업계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로 e커머스 등 유통 분야 기업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컨소시엄 합류를 논의 중인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간편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등과 함께 지난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설명회에 참석했던 편의점 CU 운영사 BGF, 전자상거래업체 위메프 등의 합류 가능성이 막판까지 거론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토스뱅크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숫자의 주주들로 구성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대주주 다우기술이 IT 기업인 만큼 키움증권이 34% 지분을 갖는 1대 주주로 올라서고,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2대 주주 후보다. 여기에 SK텔레콤 자회사인 11번가도 비교적 낮은 지분이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드러난 주주 구성에 비춰볼 때 제3 인터넷은행 진영은 금융 혁신을 넘어 생활 혁신을 노리는 방식으로 케이뱅크·카카오뱅크와 차별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KT와 우리은행·NH투자증권·IMM PE,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한국투자금융·KB국민은행 등을 주요 주주로 둬 ICT 기업과 기존 금융사와의 결합에 치우친 반면 제3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모두 e커머스를 포함한 유통업권과 패션·부동산 업계까지 주주로 영입하며 금융과 타 업권의 시너지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참여를 고려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사업 방향은 고민 단계지만 기존에 금융회사와 각 업권의 제휴 노력이 많았던 만큼, 이러한 시너지를 인터넷은행을 통해 더욱 구체화하자는 생각으로 안다”며 “인가를 받으면 실제 출범은 2020년 이후인 만큼 주주사 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토스뱅크·키움뱅크 컨소시엄의 다양한 주주 영입노력은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를 넘기 위한 필수과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컨소시엄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인가 심사에서 핵심 기준 중 한 가지는 ‘혁신성’이라며 ”기존 인터넷은행과 똑같은 사업모델이라면 혁신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금융과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접목한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