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입국장 면세점…토종 브랜드 품으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입국장 면세점 도면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국내 최초 입국장 면세점 사업권이 토종 면세업체들에 돌아가게 됐다. 글로벌 면세점 1위 듀프리를 등에 업은 듀프리토머스쥴리코리아(이하 듀프리코리아)는 고배를 마셨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입국장 면세사업권의 복수 사업자로 에스엠면세점과 엔타스듀티프리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제1여객터미널 사업권(AF1)과 제2여객터미널 사업권(AF2) 모두의 복수 사업자로 선정된 두 업체의 명단은 관세청으로 통보됐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공사의 입찰 결과를 특허 심사에 반영하여 3월 말 또는 4월 초 최종 낙찰 대상자를 선정해 공사에 통보한다. 이후 공항공사와 낙찰대상자가 협상을 실시하여 협상이 성립되면 최종 낙찰자로 확정하여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공사는 2개월 간의 운영 준비 기간을 거쳐 당초 정부 발표 일정대로 5월 말을 목표로 하여 신규 사업자가 정상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입찰 평가에는 기업의 경영 능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입국장 면세점 입찰의 세부 평가 항목(총 250점 만점)에서 사업능력은 150점(60%), 입찰금액은 100점(40%)이다. 기존 면세점 입찰의 세부 평가 항목(총 500만점)에서 사업능력과 입찰금액이 각각 100점(20%), 400점(8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입찰 금액 비중이 대폭 낮아진 것이다.

에스엠면세점 관계자는 "자세한 입찰 금액까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입찰 경쟁 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내지는 않았다"며 "입찰 금액 외 그동안 에스엠면세점이 시내 면세점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영 노하우 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입찰 전부터 논란에 휘말렸던 듀프리코리아는 복수 사업자에 이름 올리지 못했다. 앞서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들은 "듀프리를 등에 업은 듀프리코리아는 무늬만 중소·중견기업"이라며 듀프리코리아의 입찰 자격에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듀프리코리아는 2013년 전 세계 최대 면세 사업자인 스위스의 듀프리와 한국의 토마스쥴리코리아가 합작 설립한 회사로 2014년부터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분 비율은 듀프리 45%, 토마스쥴리코리아 5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