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덕 감독, 채드벨 칭찬하다 불현듯 떠올린 이름 '샘슨'

스타뉴스

한동훈 기자

한화 채드 벨(왼쪽).

"샘슨 이야기를 하면 안 되는데...."

한용덕(54) 한화 이글스 감독이 새 외국인투수 채드 벨(30)을 칭찬하며 키버스 샘슨(28)을 떠올렸다. 비교할 대상을 찾다가 생각이 나긴 했지만 이미 이별한 사이라 언급하기 미안했던 모양이다.

채드 벨은 시범경기에 2차례 등판해 10⅓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 20일 시범경기 최종전에 앞서 채드 벨에 대해 "충분히 10승이 가능한 투수"라고 만족해 하며 "카운트 싸움을 할 줄 안다"고 제구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기대 이상이다. 시범경기 내용을 보면 갑작스럽게 제구 난조를 겪을 것 같지는 않다. 구위도 좋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채드 벨의 안정감을 말하다 불현듯 샘슨을 떠올렸다. 지난 시즌 한화에서 뛰었던 샘슨은 시속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던졌다. 13승 8패 평균자책점 4.68을 기록했다. 힘은 좋았으나 기복이 심해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한 감독은 "샘슨 이야기를 하면 안 되겠지만 (샘슨은) 그 좋은 공을 가지고도 불안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채드 벨은 빠른 공도 던질 줄 아는데 카운트 싸움도 잘한다. 벤치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제구가 흔들리면 벤치는 물론이고 수비수들도 긴장한다"고 덧붙였다.

섣부른 희망도 결코 아니다. 투수는 타자와 다르게 컨디션 기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은 "자기 공만 던지면 될 것 같다. 상대 타자가 정말 컨디션이 좋아서 맞는 날은 어쩔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투수들은 국내 선수도 마찬가지로 업 다운 사이클이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투수를 볼 때 제구력이 가장 중요하다. 이제 힘만 가지고는 국내 타자들을 이길 수 없다. 경기를 풀어 나갈 줄 아는 투수가 우선 순위다. 채드 벨은 날이 풀리면 구속도 더 올라갈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