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 요구 거부한 건 미·일 안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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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윌리엄 해거티 주일 미국 대사가 지난달 하노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요구를 거부한 건 북미 합의가 미국과 일본의 안전에 기여하지 않는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을 지키고 역내 안전을 유지하는 결의를 그르치는 합의가 결코 달갑지 않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대량살상무기(WMD) 등 미국과 그 동맹국을 위협하는 수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거티 대사는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실린 '대북 외교에 미일 연계 필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기고문에는 지난달 28일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 비핵화 해법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해거티 대사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위한 일본의 흔들림 없는 지원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며 "일본의 지원이 없었다면 하노이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강력히 지원해 세 차례 대북 제재를 이끌어냈고, 그 결과 초래된 경제적 압박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에 앉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해거티 대사는 "일본은 미국의 대북 대응에 긴밀한 파트너 핵심"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이 중요하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거듭 표명하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노이에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해서 혼란스러워해선 안 된다"며 "한미일 3국이 강한 동맹 관계를 통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를 이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2017년 7월 부임한 해거티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다. 때문에 대북 압박 기조를 강조한 해거티 대사의 기고문이 트럼프 정부의 대북제재 강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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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 요구 거부한 건 미·일 안전 때문"

해거티 주일 美대사, 니혼게이자이 기고문
"일본 지원 없이 하노이 회담 성사 안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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