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씨 구속

머니투데이

최동수 기자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 살인사건 피의자 김모씨(34)가 20일 오전 경기도 안양 동안경찰서에서 강도살인 혐의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호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 부모 살해 피의자가 구속됐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20일 강도살인 등 혐의로 김모씨(34)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날 김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이혜민 영장전담 판사는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는 중국동포 3명과 함께 지난달 25일 오후 경기도 안양 한 아파트에서 이씨 아버지 A씨(62)와 B씨(58)를 살해한 혐의다. 이씨 부모가 가지고 있던 5억원을 강탈한 혐의도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B씨의 시신을 집안 장롱에, A씨의 시신은 열리지 않게 포장한 냉장고에 넣어 이삿짐센터를 이용해 경기도 평택시 한 창고에 유기했다. 경찰은 또 김 씨가 범행 뒤 이 씨 부친 소유의 벤츠 차량을 훔친 것도 추가로 확인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이씨의 동생 이희문씨(31)의 실종신고를 받고 출동해 지난 17일 오후 3시17분 수원시 장안구 장안구 연무동에서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안양 동안경찰서를 나서면서 "내가 안 죽였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날 경찰조사에서 인터넷으로 고용한 공범 3명이 우발적으로 이씨 부모를 살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17일 검거 이후 경찰 조사에서는 줄곧 "이씨 아버지가 빌린 2000만원을 갚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