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 "더 이상 인종차별 선동 방치해선 안 돼"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사진=이기범 기자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이 21일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맞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언론 매체의 혐오 발언과 인종차별 선동을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봄 내전을 피해 자국을 떠난 예멘인 500여명이 제주도로 입국한 후 난민신청을 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3월21일은 UN(국제연합)이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이다. UN은 1960년 3월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종분리정책에 반대하며 평화 시위를 하던 69명이 희생당한 사건을 기리기 위해 이날을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로 선포했다.

최 위원장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체류 외국인은 약 237만명으로 주민등록인구의 4.6%에 달한다"며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지 못한 채 혐오 발언과 인종차별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정부가 인종차별을 막기 위한 노력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UN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지난해 한국에 '인종차별 확산 금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권고했다"며 "정부는 부처 간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인권위도 국가인권기구로서 인종차별철폐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해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인종에 따른 차별이 가장 금기시되는 차별이고 인종차별과 외국인 혐오는 결코 관용될 수 없는 행위로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를 위해 올해 실태조사 사업으로 '한국사회의 인종차별 실태와 인종 범죄 법제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어 최 위원장은 "인권위는 올해 1월 '혐오차별 대응기획단'을 설치했고 2월 시민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위원 25명으로 '혐오차별 대응 특별추진위원회'를 출범했다"며 "혐오의 사회에서 공존의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