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 취임…"디지털·글로벌 양 날개 삼겠다"

지성규 신임 KEB하나은행장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21일 공식 취임했다. 지 행장은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양 날개로 삼아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 행장은 이날 KEB하나은행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과 글로벌 혁신이라는 날개를 달고 소통과 배려라는 두 바퀴를 가지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날 오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지 행장의 행장 선임을 마무리했다.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과 지 행장의 이·취임식은 간담회 직후 을지로 본점에서 열렸다.

지 행장은 진정한 원뱅크로 거듭한 KEB하나은행을 이끌게 된다. 2015년 9월 통합은행으로 출범한 KEB하나은행은 교차발령, IT통합, 노동조합 통합 등을 거쳐 지난 1월에는 인사·급여·복지제도 통합도 마무리했다.

지 행장은 “초대 행장인 함 전 행장이 형식적 통합 등 통합은행의 터전을 잘 닦았다"며 "정서적 통합이 두 번째 은행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과 글로벌 등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은 소통과 배려로 풀어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 행장은 은행장으로서의 포부 겸 향후 전략으로 가장 먼저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지 행장은 디지털 전환을 "커머셜뱅크(상업은행)에서 데이터 정보회사로 본질을 바꾸는 것"이라고 했다.

KEB하나은행은 그룹과 함께 다음달 대만을 시작으로 GLN(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를 론칭한다. GLN는 하나머니 등 디지털 머니를 전세계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라인과 협업해 디지털뱅크로 리테일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KEB하나은행만의 차별화 전술이다.

지 행장은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 행장은 "국내 시장은 포화된 레드오션"이라며 "글로벌에 블루오션이 있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주요 공략시장으로 신남방 시장을 꼽았다. 지 행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는 올해와 내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공략 시장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과 미래의 중국이라고 불리는 인도"라고 밝혔다.

지 행장은 그룹내 글로벌 최고 전문가다. 지 행장은 2001년 8월 옛 하나은행 홍콩지점 부지점장으로 부임, 2017년까지 16년간 홍콩과 중국에서 근무했다. 함 전 행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글로벌 부문의 최고 전문가”라고 치켜세울 정도다. 특히 “내정자가 중국하나은행 CEO(최고경영자)로 있을 때부터 역량과 성품, 리더로서의 자질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덧붙였다.

지 행장은 1963년생으로 5대 은행중 중 가장 젊다. 하지만 지 행장은 육체적인 연령보다 정신적인 연령이 중요하다고 봤다. 지 행장은 "유연한 사고와 글로벌 경험 때문에 세대교체의 주역이 됐다”며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양 날개로 날 수 있다면 모두 젊은 세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