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출격·韓상륙…신세계인터, '본업' 패션 새판 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17,410원 ▼400 -2.25%)이 안팎으로 패션사업의 판을 다시 짠다. 해외에선 '스튜디오톰보이'로 중국 진출을 본격화하고, 국내에선 캐주얼, 신발, 주얼리 등 카테고리별로 5개의 수입 브랜드를 연달아 들여온다. '비디비치'로 대박을 터뜨린 화장품사업에 다소 밀린 '본업'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2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톰보이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 SKP 백화점에 1호 매장을 낸다. 지난해 설립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중국법인을 통해 현지시장에 진출하는 첫 번째 브랜드다. 기존 '보브'와 '지컷'은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고 사업을 전개해왔다.


새로운 복고 '뉴트로' 콘셉트를 입은 스튜디오톰보이가 중국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에 통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2011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품에 안긴 스튜디오톰보이는 지난해 115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튜디오톰보이를 좀더 키우기 위해 책임자와 조직도 한데 통합했다. 스튜디오톰보이는 계열사 신세계톰보이 소속이지만 최근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백관근 상무(글로벌2본부장)가 보브, 지컷과 함께 총괄한다.

스튜디오톰보이를 앞세워 중국 사업을 본격 강화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베트남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법인을 세운 후 시장조사에 한창이다. 한계가 분명한 내수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키우고자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수입 브랜드 카테고리 다양화에 팔을 걷었다. 올해 들어 수입·판매를 시작한 브랜드는 모두 5개다. '에드 하디'와 하반기 론칭할 '쥬시 꾸뛰르'로 캐주얼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필립플레인'으로 럭셔리 상품군을 강화한다.

기존에 부족했던 카테고리는 신발 브랜드 '샘 에델만'과 주얼리 브랜드 '존 하디'로 메운다. 의류, 가방쪽은 강한 반면 신발 브랜드로는 '어그' 판권만 보유한 상태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주얼리 사업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같이 국내외 패션사업에서 투트랙 전략을 써 화장품사업만큼의 성장을 이루고자 한다. 지난해 555억원의 영업이익에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1%에 불과했다. 나머지 79%는 화장품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 판권을 추가로 확보해 국내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자체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좀더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 등 그룹사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 판매 채널을 넓히기 쉽고 수입 브랜드의 판권을 확보할 때도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