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못쓴 국민연금 '반대표'…삼바 주총 원안대로 통과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사진=민승기 기자

국민연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이하 삼성바이오)의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사외이사 재선임 등 모든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표대결에 밀려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22일 오전 9시 인천 송도 글로벌캠퍼스에 열린 삼성바이오 주주총회에는 총주주 수 9만5724명 중 직접참석 291명(10만1622주), 위임참석 888명(5764만7671주) 등 총 1179명(5774만9293주)이 참석했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주식 수의 87.35%에 해당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진 △재무제표 승인의 건 △김중동 경영자원센터장 등 사내·사외이사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신규·재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는 이미 예상됐던 결과다. 국민연금 지분율은 3.09% 수준에 불과하지만 삼성물산(43.44%)과 삼성전자(31.49%)가 가지고 있는 지분율은 74.9%에 달하기 때문이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도 대부분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은 국민연금이 반대한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반대 의견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인천에서 왔다고 소개한 한 주주는 "올해 삼성바이오에 대한 희소식이 계속들리고 있다"며 "어려운 대내외 여건이지만 경영진들이 합심에서 투자자들이 신나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달라. 올해도 잘 이끌어 주실 것으로 믿고 안건에 찬성한다"고 했다.

또 다른 주주 역시 "지난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는 고속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이사들이 주주의 바람을 충족해달라. 원안대로 승인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참석주주들은 박수를 보내며 재청 의사를 표시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국민연금 관계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삼성바이오의 주총 안건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