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 늘린 일진머티리얼즈, 말레이 공장 가동 '날개'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7 하반기 베스트]일진머티리얼즈

2차전지 핵심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일진머티리얼즈 (41,550원 ▼1,800 -4.15%)의 매출이 지난해 10% 이상 늘어났다. 1만톤 규모의 일렉포일(Elecfoil)을 양산하는 말레이시아 공장이 1월부터 가동됨에 따라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5020억원으로 전년도 4540억원보다 480억원(10.6%) 증가했다. 2015~2016년 일진머티리얼즈의 연간 매출액은 4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일렉포일은 리튬이온 2차전지용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소재로 휴대폰, TV 등 전자제품과 전기차 배터리 제작에 사용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했다. 2017년 495억원에서 지난해 487억원으로 8억원가량 줄었다. 매출 확대로 영억이익률은 9.7%로 낮아졌지만 제조분야에서는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올해도 매출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스마트폰 기판인 SLP 도입이 늘어나고 5G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말레이시아 생산공장 가동률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1600억원을 투입한 말레이시아 공장이 지난해 1월부터 가동되면서 증가한 수요를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익산공장 등 일진머티리얼즈의 국내 일렉포일 생산능력은 연간 2만2000톤이지만 말레이시아 공장 준공으로 3만2000톤까지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주춤했던 영업이익도 올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김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이 하반기 내 정상궤도 올라서면 출하량은 전년대비 40% 증가한다"면서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0% 증가한 786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말레이시아 공장 2차 증설도 진행 중이다. 2차 증설이 완료되면 일진머티리얼즈의 연간 일렉포일 생산능력은 4만5000톤이 된다. 3000억원을 투입하는 증설 사업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의 차남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