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전인권의 꿈의무대 '학전'…8주간의 노래선물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어게인 학전콘서트' 기자간담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출연진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학기, 강산에, 권진원, 전인권, 자전거 탄 풍경 강인봉, YB 윤도현, 유재하 동문회 대표로 나온 스윗소로우 김영우, 푸른곰팡이 조동희, 뒷줄 왼쪽부터 YB 박태희, 김진원, 스캇 할로웰, 허준. 어게인 학전콘서트는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전인권을 시작으로 김수철, 김현철, YB,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정원영, 푸른 곰팡이, 김광민, 노영심, 김광석 다시부르기 팀(박학기, 유리상자, 한동준, 동물원, 자전거 탄 풍경, 장필순)까지 총 14개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2019.03.19. [email protected]

“선배들 콘서트 게스트로 처음 무대에 섰어요. 파주가 집이라 (대학로까지) 오기 어려웠는데 게스트인데도 중앙무대에 진출했다고 신나했었죠. 게스트로 공연하는 모습을 김민기 선생님이 보시고 뮤지컬 ‘개똥이’에 출연하게 됐죠.”(YB 윤도현)

“예전 들국화 공연 때 관객이 최대 465명(200명 정원)까지 들어 문까지 뜯어내고 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누구에게라도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가수 전인권)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어게인 학전콘서트' 기자간담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가수 권진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인권. 어게인 학전콘서트는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전인권을 시작으로 김수철, 김현철, YB,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정원영, 푸른 곰팡이, 김광민, 노영심, 김광석 다시부르기 팀(박학기, 유리상자, 한동준, 동물원, 자전거 탄 풍경, 장필순)까지 총 14개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2019.03.19. [email protected]

김광석, 들국화 전인원 등의 무대 등으로 1990 ~ 2000년대 초반 라이브 문화의 산실이었던 서울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기타 소리와 팬들의 환호로 다시 달궈진다.

오는 29일부터 5월19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여는 ‘어게인, 학전 콘서트’를 통해서 게스트로 또는 당시 무대의 주역으로 뛰었던 이들이 다시 모이는 것이다. 전인권을 필두로 김수철, 김현철, YB,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정원영, 푸른 곰팡이, 김광민, 노영심, 김광석 다시 부르기(박학기·유리상자·동물원·한동준·장필순·자전거 탄 풍경) 등 14팀이 8주 동안 이어가는 릴레이 콘서트를 펼친다.

학전은 애초 가수 겸 연출가인 김민기 등의 주도로 연극 무대를 염두에 두고 1991년 만들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이 등장하는 등 가요계 판도가 바뀌면서 설 곳 잃은 통기타 가수들에게 무대를 내주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 홍익대 앞으로 라이브 문화가 옮겨가면서 학전은 다시 연극·뮤지컬에 집중했다.

두달 간의 릴레이는 김민기와 전인권, 박학기의 조그마한 계획에서 출발했다. 전인권은 “김민기 형님, 박학기씨와 셋이서 처음엔 소규모 공연을 구상했는데,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렇게 판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김민기의 노래도 언젠가는 들어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어게인 학전콘서트' 기자간담회가 열린 19일 오후 서울 동숭동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출연 가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YB 스캇 할로웰, 박태희, 자전거 탄 풍경 강인봉, 권진원, 박학기, 전인권, YB윤도현, 허준, 강산에. 어게인 학전콘서트는 3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전인권을 시작으로 김수철, 김현철, YB,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정원영, 푸른 곰팡이, 김광민, 노영심, 김광석 다시부르기 팀(박학기, 유리상자, 한동준, 동물원, 자전거 탄 풍경, 장필순)까지 총 14개 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2019.03.19. [email protected]

오랫 동안 무대에 서지 않았던 가수부터 설 수 있는 무대를 찾기 쉽지 않아 보기 어려웠던 가수들까지 두루 망라됐다. 28일부터 시작되는 전인권 공연과 김수철 공연은 이미 표를 구하기 쉽지 않다는게 주최측의 귀뜸이다.

박학기는 “엑소, 방탄소년단 등 세계적인 뮤지션도 나왔지만, 그 친구들 노래를 따라 부르기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다”며 “세대간 격차를 좁힐 수 있는 것이 음악인 만큼 매년 봄을 학전 페스티벌로 꾸몄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막내격인 ‘유재하 동문회’ 회장인 스윗소로우의 김영우는 “살면서 처음 본 콘서트가 여기서 열린 들국화 공연”이라며 “그분들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세간에서 우려하는 추억팔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도 걱정말라며 당부했다. '자전거를 탄 풍경'의 강인봉은 “추억팔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나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다들 신곡도 준비하고 있으시더라”며 “살아있는 록과 살아있는 포크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도현도 “이번 공연은 현재 와이비부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데뷔 당시 와이비로 가는 콘셉트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산에는 “(지금까지 계속 해 왔던 작업이기도 하지만) 라이브를 통해 혁오 등과의 콜라보 등 다양한 시도로 지금 세대와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학기는 무대의 마지막인 5월 17 ~ 19일에는 유리상자, 한동준, 동물원, 장필순, 자전거 탄 풍경 등과 함께 김광석 다시 부르기 무대로 꾸밀 예정이라고 했다. 예매는 공연 순서에 맞춰 학전과 인터파크티켓에서 순차 오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