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도 이제 스트리밍으로…수혜주는 어디?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가 시작되자 게임 업계도 큰 변동을 맞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게임을 유저의 기기에 다운로드 하지 않고 서버에서 게임을 스트리밍해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그것이다. 증권업계는 이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내놓을 수 있는 국내 대형 게임업체들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GDC 2019' 구글 세션에서 새로운 게임 플랫폼 '스태디아'(Stadia)를 공개했다. 스태디아는 컨트롤러와 크롬을 연결할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그외 사양에는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 서비스다.

음악스트리밍, 영상스트리밍 서비스가 발전할 동안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발전하지 못했다. 서버의 처리 속도 등 문제 등 때문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2010년대 초부터였으나 다중 접속 게임의 경우 지연이 발생하게 되면 게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는 장벽이 높았다.

이 장벽을 무너트리는 것은 5G 기술이다. 5G는 4G보다 빠른 속도와 서버의 지연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안정성이 대폭 개선된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등 글로벌 기업들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려고 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조사업체 Newzoo는 게임 스트리밍 시장이 매년 200~30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플랫폼 업체인 만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플랫폼 업체들 뿐만 아니라 콘텐츠 업체에게도 시장이 커질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동영상 플랫폼간 경쟁으로 제작사의 가치가 높아졌듯이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간 경쟁이 심화되면 게임 개발사의 가치도 재부각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어디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수 있을까. 증권업계는 고퀄리티 게임 개발이 가능한 PC게임사인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를 수혜주로 꼽았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CBT(클로우즈 베타 테스트)가 예정된 ‘프로젝트TL’부터 PC와 콘솔을 통합하는 게임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 향후 개발되는 모든 게임은 모든 플랫폼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하 도록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IP(지식재산권) 경쟁력은 글로벌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도 탐날만한 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음원과 영상에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된 뒤 시장이 확장되고 유료 콘텐츠가 자리 잡았던 것처럼 스트리밍 게임이 활성화되면 산업 내 1위 기업의 저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게다가 게임을 재판매할 수 있는 경로나 활로가 추가로 열린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경쟁력이 입증된 IP를 보유한 동사에게는 새로운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