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병원과 대치…"압수수색 검토" (종합2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이철 기자,서영빈 기자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성형외과가 경찰의 밤샘 현장조사 요구에도 이틀째 자료제출을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포함해 자료를 입수할 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관련 의혹을 내사하고 있는 경찰은 21일부터 보건당국과 밤샘조사를 시도했지만 병원 측은 "원장이 없다"는 이유로 협조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와 서울 강남경찰서 및 강남구보건소는 22일 전날에 이어 이날도 H성형외과에서 자료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전날 병원을 방문해 진료기록부와 마약부 반출입대장 등을 임의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병원 측은 이를 거부했다.

1인 원장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이 성형외과는 병원 내 전권이 원장에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원이 입주한 건물의 관계자는 "원장이 어제부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측은 "병원 근처에 기자들이 많아서 자료 제출을 못하고 있다"면서 "기자들이 없을 때 제출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원장은 이후 광수대 측과 연락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이번 현장점검은 의료법 제61조에 근거해 시·도지사 및 구청장 등의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이라며 "현장점검과 자료 제출 명령에 불응할 시에 행정처분과 과태료처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자료를 입수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 중"이라면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서 자료를 확보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21일 광수대 2명·강남서 3명·보건소 3명 등 총 8명의 인원을 투입해 당일 오후 2시30분쯤 성형외과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앞서 한 경찰 관계자는 "병원 원장에게 유선상으로 자료 임의제출을 요구하고 있으나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자료를 폐기할 우려가 있어 일부 인원을 남겨 밤샘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현장에 남은 조사요원들은 끝내 원장의 협조를 받지 못했고, 이날 거듭된 교대 후 새로 투입된 요원들도 자료를 건네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 접촉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 해당 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말을 인용해 이 사장이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했으며, 해당 병원은 이 사장의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 측은 입장문을 통해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화상 봉합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와 눈꺼풀 처짐 수술, 소위 '안검하수' 수술 치료 목적으로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불거진) 해당 병원을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와 달리 불법 투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변호인 측은 22일에도 '병원 자료제출 거부 보도에 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의사는 원칙적으로 환자 진료 정보를 공개할 수 없고, (정보 공개는) 의사윤리 및 관련 법률에 의거해서 최소한의 필요 범위 내에서만 허용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특히 진료기록부는 법원의 영장 없이는 제공할 수 없지만 이례적으로 경찰 등이 이틀에 걸쳐 밤을 새며 병원을 점거하는 상황"이라며 "다른 환자 진료행위까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대한의사협회 등에 의료권 침해 상황에 대한 협조 공문을 보내 공동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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