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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에 닥친 'R의 공포'…"경기침체, 올해 시작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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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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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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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브리핑] 12년만에 첫 美 장단기 금리역전, '경기침체의 전조'…통화완화, 경기 촉매 기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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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내년 이후가 아닌 올해말부터 시작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선더즈 수석투자전략가)

'경기침체'(Recession)와 '경기둔화'(Slowdown)는 다르다. 경기가 둔화된다고 반드시 경기침체는 아니다. 통상 국내총생산(GDP)이 적어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해야 경기침체라고 한다.

경제 전문가들이 경기침체란 표현을 조심해서 쓰는 이유다. 그럼에도 요즘 월가에서 경기침체가 언급되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장단기 금리차가 좁혀지면서다.

그러다 22일(현지시간) 장단기 금리가 뒤집히고 말았다. '경기침체의 전조'로 불리는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한 건 2007년 9월 금융위기 당시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이다. 'R(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한주(18∼22일) 동안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약 1.3%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8%, 0.6% 내렸다. 목요일까지 강세였던 뉴욕증시는 금요일 하루만에 나흘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주간 기준으로 하락 마감했다.

22일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8%, 1.9%씩 급락했다. 나스닥지수는 무려 2.5%나 폭락했다. 이날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장중 2.42%까지 떨어지며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진 게 화근이었다.

장기채권은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만큼 위험 부담이 커 단기채권보다 수익률, 즉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의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장단기 금리역전을 경기침체의 징조로 여기는 건 그래서다.

이번 경우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행보가 장기금리 하락을 부추겼다. 연준은 지난 20일 올해 내내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하고, 사실상의 '양적긴축'(TQ)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도 9월말 조기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도 암울한 소식이 들려오며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22일 발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속보치는 51.3으로, 전월의 51.9에 비해 떨어졌다. 시장전망치 51.8을 밑도는 것으로, 21개월 만에 최저치다. PMI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들이 경기둔화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침체의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이미 주가에 반영된 낙관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부턴 백악관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증시의 변수가 될 수 있다.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등을 조사해온 로버트 뮬러 특검은 22일 최종 수사보고서를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에 제출했다. 22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담은 최종 수사보고서가 일반에 공개될 경우 정칙적 혼란이 우려된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너핸 수석전략가는 "올들어 주가가 급등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오늘과 같은 조정은 당연한 것"이라면서도 "전세계적 경기둔화는 투자자로서 당연히 조심해야 할 변수"라고 했다.

낙관론도 없지 않다. 위티어 트러스트의 산딥 브하갓 수석투자책임자는 "전세계적으로 통화완화 사이클이 시작됐고, 미중 무역전쟁도 해결 국면에 들어갔으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문제에도 일부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면서 "글로벌 경제성장의 촉매가 있는 만큼 기업이익이 1분기 바닥을 치고 회복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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