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푹' 합병 탄력···내달 옥수수 분할 후 합병 계약

SK브로드밴드가 4월 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옥수수(oksusu)' 사업 분할을 결정한다. 이후 같은 달 사업 분할로 신설된 법인과 '푹(POOQ)'을 서비스 중인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합병 계약도 추진된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 중 옥수수와 푹을 합친 OTT 플랫폼 서비스 법인을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4월 초 이사회를 열고 옥수수 사업 분할 안건을 의결한다. 이를 통해 기존 옥수수를 서비스해 왔던 자산과 인력을 승계한 신생법인을 설립한다는 방침이다.


옥수수 서비스 법인은 현재 지상파3사가 공동 출자해 푹을 서비스하고 있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합병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이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0%를 보유한 이후 통합 법인 설립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아직 통합법인 설립 방법과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논의를 아직 진행중이어서 여러가지 합병 방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법인 합병 방법 등은 4월 단행될 SK텔레콤과 지상파 간 합병 계약 내용에 담길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과 지상파들은 지난 1월3일 통합 OTT 서비스 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4월 공식 계약을 통해 양측은 통합 OTT 법인 설립을 위한 추진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을 위한 양측의 물밑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통합법인을 이끌 경영진 윤곽도 잡히고 있다. 지상파에서 최고경영자를(CEO)를, SK텔레콤 측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각각 맡을 예정이다. 특히, CEO의 경우 이태현 KBS 콘텐츠 사업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지상파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도 제출했다.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다. 필요한 경우 90일 범위 내에서 추가 연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공정위의 결합심사 통과가 전제돼야 하지만, SK텔레콤과 지상파들은 상반기 중 새로운 법인 출범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해 간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새로운 법인이 출범하더라도 통합 OTT 서비스가 언제 선보일지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부에서도 결정하지 못했다. 통합 OTT를 서비스하기 위해선 콘텐츠 제공사업자(CP)와 프로그램 공급사업자(PP) 등과의 계약을 다시 체결하는 등 추가로 진행해야 할 절차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옥수수(가입자 약 946만명)와 푹(가입자 약 400만명)이 통합하면 가입자만 1300만명 이상의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통합법인을 통해 대규모 투자유치를 단행, 해당 재원으로 콘텐츠 제작 및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미디어들과 손잡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