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홈술족' 겨냥 주류 코너 개편…"마리아주 경험하세요"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5일 한 고객이 최근 새로 개편된 이마트 성수점 주류 코너를 이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개편을 통해 해당 주류에 걸맞는 안주를 제안하는 연관 진열을 강화했다.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을 겨냥해 주류 매장을 개편했다.

이마트는 지난 19일 성수점 주류 매장을 개편했다고 25일 밝혔다. 주류 매장 내 간편안주 상설 코너를 만드는 등 새로운 진열 방식을 주요 이마트 매장에 순차적으로 확대 도입한다.

먼저 20~30대 젊은 층이 선호하는 수입맥주 코너에는 5% 가량의 공간을 활용해 ‘간편안주 진열 코너’를 만들어 나쵸칩과 딥핑소스, 소시지 등을 진열했다. 특히 전통적인 육포와 김부각 등은 젊은 층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입 스낵과 트렌디한 안주 등도 함께 진열했다.

또한 소주와 사케 코너에는 가공어포와 가공치즈를, 양주 코너에는 육포 등을 매장 곳곳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연관 진열했다. 또한 와인의 경우에는 와인 코너가 아닌 회, 스테이크 등 와인과 어울리는 신선식품 매장에 와인 진열을 확대한다. 이마트가 주류와 안주의 조합을 뜻하는 '마리아주'를 고객들에게 제안하는 셈이다.

주류 매장의 진열 방식을 바꾼 배경에는 홈술족이 있다. 닐슨코리아가 올해 발표한 '국내 가구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구의 연간 주류 구매량은 2017년 대비 17% 상승했다. 3개월 내 주류 구매 경험이 있는 가구 중 ‘집에서 마신다’고 답한 응답자는 57%로 절반을 상회했다. 최소 두 명 중 한 명은 집에서 술을 즐기는 셈이다.

실제 홈술족이 늘어나면서 혼자 가볍게 즐겨도 부담 없는 미니 주류와 간편안주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200ml 이하 미니 양주와 미니 맥주 매출이 1년 전보다 각각 33%, 63% 성장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7일까지 안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어포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3%, 스트링 치즈와 큐브 치즈 등이 포함된 스낵 치즈 매출은 10% 가량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