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낮췄는데"…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 고심

2018년도 회계감사에서 '한정' 판정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부채비율 관리에 고심하고 있다. 회계 재감사와 새 리스회계기준(IFRS16) 도입으로 인해 빚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10,590원 ▼220 -2.04%)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625%(연결기준)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015년 1000%에 육박했다. 2016년 689.9%, 2017년 588.2%로 계속 낮아졌다.

부채비율 하락은 적극적인 재무구조개선 활동의 결과다. 아시아나항공은 광화문 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 등 보유자산을 팔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전환사채(CB)·공모회사채 발행을 진행했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은 재감사를 통한 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부채비율 상승이 우려된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정 의견을 받기 위해서는 재감사과정에서 추가적인 영업이익·순이익 하향 및 부채비율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운용리스 회계변경도 문제다. 올해부터 운용리스 비용도 부채에 포함된다. 기존 영업비용 중 리스료로 회계 처리됐던 부분이 리스료가 부채로 인식되면서 영업외비용에서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항공기 82대 가운데 50대(61%)가 운용리스로, 그 규모가 크다. 당장 올 1분기부터 부채비율 약 200%포인트(p) 오른 825%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이 연구원은 "환율 변동과 재감사에 따른 추가 실적 조정으로 연결부채비율 1000%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빚이 있더라도 돈을 벌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6억원으로 전년보다 67.9%나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유가 상승을 이유로 꼽았다. 유류비는 항공사 운영비의 20~30%를 차지한다.

올해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고수익 중국노선 정상화와 관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타 항공사 대비 중국노선에 대한 비중이 높다. 중국인 여행객 수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단체 관광객 방한 금지령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도전도 거세다. 최근 한중 항공회담의 결과로 중국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과점했던 노선에 LCC가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미주, 베트남 지역에 A350 기종 4대, 중국 지역 A321 네오(NEO) 기종을 도입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