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위, 중·일·대만·이탈리아産 글라신지 반덤핑조사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대만·중국·일본·이탈리아산 글라신지(Glassine paper)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8일 한솔제지 (9,930원 ▼20 -0.20%)주식회사가 이들 국가에서 생산된 글라신지의 덤핑수입으로 인해 국내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며 덤핑방지관세 부과에 필요한 조사를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글라신지는 안료와 바인더 등을 도포한 후 '슈퍼캘린더링 공정'을 거쳐 투명도를 높인 종이다. 택배 등 라벨스티커 뒷면 종이나 식품, 약품 등의 보호포장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400억원대로, 이중 대만·중국·일본·이탈리아산이 약 60%, 국내산이 약 20%를 차지한다.

한솔제지는 기술개발과 시설투자를 통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글라신지를 국산화해 2013년부터 상업 생산과 판매를 시작, 연 90억원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수입지 증가로 국산 점유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시장 상실과 생산기반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주장하며 반덤핑조사를 신청했다.

글라신지(Glassine paper)/사진제공=무역위원회

무역위는 이번 신청 내용이 세계무역기구(WTO) 반덤핑협정과 관세법규 상의 요건을 충족했다고 판단해 반덤핑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한솔제지가 국내산업의 대표성을 충족하고, △덤핑사실 △국내산업 피해 △조사신청물품과 국내산업 피해의 인과관계 등에 대한 충분한 증빙자료를 제출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무역위는 각각 5개월 이내로 예비조사와 본 조사를 실시한 뒤 덤핑방지관세 부과 여부를 최종 판정하게 된다. 조사기간 동안 이해관계인이 제출한 자료 분석, 현지실사, 공청회 등을 통해 대만·중국·일본·이탈리아산 글라신지의 덤핑 여부와 덤핑으로 인한 국내산업 피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조사 개시 결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오는 27일부터 전자관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