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폴리실리콘 증설, 전기료싼 외국서나 가능"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이 26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 45기 한화케미칼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황시영 기자

김창범 한화케미칼 (24,900원 ▼600 -2.35%) 대표이사(부회장)가 태양광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증설하더라도 국내에서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26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제 45기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폴리실리콘 증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증설을 한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전기료가 저렴한) 외국에서 해야지 국내는 전기요금이 비싸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영국, 독일 등 선진국은 폴리실리콘 사업에 대해 보조금을 주고 있다. 또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기료를 보조해주거나, 전기료 자체가 우리나라보다 더 저렴하다. 반면 우리나라 한화큐셀(한화케미칼의 자회사), OCI 등 태양광 기업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에도 불구하고 비싼 전기료, 보조금 부재(不在), 탄소배출권 간접세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암흑기를 지나고 있는 태양광 시장이 반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경쟁력 다 합쳐서 태양광 셀, 모듈 글로벌 넘버원이 한화큐셀"이라며 "우리나라 태양광 시장은 올해 2GW(기가와트) 규모가 될 것이며 계속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화에서 태양광 셀, 모듈을 안하면 중국산이 계속 들어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의 이번 주총의 키워드로 제시한 '범용의 고부가가치화'와 관련해서는 "석유수지 등 CPVC(PVC 제품 기능을 향상한 것으로 염소화 PVC) 사업을 안착시킬 것"이라며 "연구소에서 개발하는 것이 있는 데 아직 비밀리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외부환경에 취약한 범용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며 "저수익 사업을 합리화하고 고부가 특화제품을 확대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