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표현 깊이 반성"…거듭 고개 숙인 김연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자신의 이전 SNS 발언 등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연이어 말했다. 인터뷰, 논문 등을 통해 밝혔던 천안함 사건, 5.24조치 등에 대한 입장도 거듭 해명했다.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에 대한 질타가 반복적으로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 일부가 고성으로 후보자를 질책했고, 여당 의원 일부도 김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지적했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후보자에게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이라 믿기지 않는다”며 “거칠고 품위 없고 분노에 차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SNS 상 부적절한 표현을 깊이 반성한다”며 “지명 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언동을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석 의원이 "후보자 정신상태가 노말(정상)이라고 보여지지 않는다"고 하면서, 여당 간사인 이수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수혁 의원은 "정 의원의 발언은 인권침해적 발언이다. 이런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유감을 표했고, 정 의원은 이 의원에 발언에 다시 항의했다.

김 후보자는 금강산관광 중 북측에 의해 사망한 고(故) 박왕자씨 사건과 관련해 '통과의례'라고 한 것으로 알려진 이전 언급과 관련해서도 포화를 맞았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은 청문회 중 고 박왕자씨 아들의 음성 녹음을 전달하며 김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박왕자씨 아들은 "첫번재는 진상규명이고 두번짼 재발방지"라며 "저는 아직도 이 사건 미제사건이라 생각한다. 다신 일어나지 않아야 할 사건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소명하실 거라 생각되지만, 그간 언론에서 나왔던 일들은, 어떤 사고와 의식으로 말씀 하셨는지…앞으로는 어떻게 저희 어머니 일을 처리해 나가실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유족에 대해선 다시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그리고 이런 비극적 사건이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은 "5.24에 대해 이런 바보 같은 제재가 없다고 했다가 지금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대응이라 답변한다"고 지적하면서 후보자를 "피고인"이라고 지칭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박 의원은 "피고인의 주장과 지금의 철학, 이념, 가치가 뭐냐 묻지 않을 수 없다"라 했다가 "미안하다, 후보자다"라고 정정했다.

김 후보자 '발언'에 대한 질타는 여당 의원들에게서도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감염된 좀비, '쇼 발언' 등 잘못된 것이죠?”라고 지적했고, 이석현 민주당 의원도 "SNS나 기고문의 표현이 과잉됐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SNS 표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인간적으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고 거듭 말했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과거 언행들이 "진보진영내 갈등을 촉발하는 언어적 표현"이라 지칭하면서 "앞으로 일할 때 많은 자극이 있을텐데 그 자극에 어떻게 합리적으로 인내해나갈지, 인내심을 발휘 못하고 즉각 반응해 버리면 국정 전반에 영향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언론 인터뷰와 논문 등에 게재됐던 자신의 의견에 대해서는 “취지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2011년 한 언론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천안함, 연평도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하자 그는 “이명박 정부 이후 남북관계 상황에 대한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원인을 묻는 다른 여러 의원들의 질의에도 “제 입장은 확실하게 천안함은 북한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5.24 조치가 천안함과 바로 연계된 문제가 아니었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 언급에 대해선 “(5.24) 제재의 실효성에 대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