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시민단체, 황창규 회장 고발…'배임·횡령 등'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새노조는 26일 오후 2시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뇌물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업무상 배임, 조세범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사진=최동수 기자

시민단체와 KT 노조가 오는 29일 KT (34,650원 ▲100 +0.29%) 주주총회를 앞두고 황창규 KT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 새노조는 26일 오후 2시 서울시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뇌물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업무상 배임, 조세범처벌법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약탈경제반대행동 측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경영고문 채용·로비 의혹'에 대해 황 회장이 업무상 횡령·배임, 뇌물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KT 경영고문 명단을 공개하고 KT가 2014년 1월 황 회장 취임 이후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총 20억원에 이르는 급여를 주고 각종 로비에 이들을 활용했다고 밝혔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한 사람당 많게는 월 13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지급되었는데 업계 관행을 감안하더라도 대규모의 경영고문은 이례적"이라며 "회장이 정치권 유력자들의 측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로비에 활용하고 또 개인의 자리를 보전했는지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쪼개기 후원으로 처벌받은 남경필 도지사의 보좌관인 이재환씨를 경영고문으로 위촉했다"며 "위촉된 시점이 KT가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로비에 집중하던 시점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경영고문 채용·로비 의혹'과 관련 같은 날 오후 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도 서울중앙지검에 황 회장을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또 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는 이날 KT 부정채용 의혹이 제기된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전직 보좌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오전 서울남부지검에 홍 의원 전직 보좌관 2명과 지인 등 4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 단체는 2015년 홍문종 의원 측근들이 홍 의원의 사회적 지위와 권세를 이용해 KT에 채용돼 공정한 인사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의원은 2014년~2016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한편, 약탈경제반대행동은 KT가 공정가치가 낮은 회사를 비싸게 사들여 회사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약탈경제반대행동은 "2016년 10월쯤 황 회장은 취임 후 첫 인수합병에서 공정가치 176억원인 엔서치마케팅(현 플레이디)을 600억원을 인수했다"며 "터무니없는 고가의 거래로 KT에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