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리 '정·재·학계' 미투 예고… "윤지오 보고 용기 얻어"

방송인 이매리가 2015년10월2일 오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방송인 겸 배우 이매리가 과거 대학원 재학 시절 정·재·학계 인사로부터 '술시중'을 강요받고 성희롱까지 당했다며 오는 4월 초 '미투'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26일 이매리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서지현 검사나 윤지오씨처럼 열심히 싸우는 분들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 제작진의 무리한 요구 부상 등의 피해를 입어 이를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털어놨다"며 "하지만 내가 언급한 내용은 상당히 축소돼 방송됐다"고 말했다. 이매리에 따르면 이매리는 과거 SBS 드라마 '신기생뎐' 촬영 당시 사비 600만원을 들여 오고무를 배웠으나 방송에서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부상까지 얻어 수천만원의 치료비를 써야했다.

그는 이 같은 피해 내용을 당시 대학원 동기로 있던 언론 및 방송 고위 관계자들에게 피력했지만 조롱당했다고도 했다.

2011년2월9일 오후 사내에서 탤런트 이매리 사내인터뷰. / 홍봉진 기자

그러면서 이매리는 "예능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당시 드라마제작사협회에서 신기생뎐 측 때문에 입은 피해와 관련, 3000만원 정도를 보상해주겠다고 전화가 왔다"면서도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가 아니라 입막음용으로 주겠다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협회 측에서 '(내가 피해 내용을 털어 놓은) 대학원 동기 중에 방송·언론 관계자가 누가 있었냐'고 따졌다. 내게 (앞으로) 그런 얘기를 안 하면 다시 방송도 하게 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매리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생각에 거절했다"며 "여전히 나는 제대로 사과받지 못했고 해결된 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매리는 지난 17일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울 모 대학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 특정 기수 일부와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방송계 유력 인사 C씨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이매리 페이스북

앞서 이매리는 지난 17일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서울 모 대학 언론홍보대학원 최고위 과정 특정 기수 일부와 정치인 A씨, 대기업 임원 B씨, 방송계 유력 인사 C씨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글에 따르면 이들은 이매리에게 술시중을 강요하고, "아버지 언제 돌아가시냐"며 이매리 부모님의 임종을 모독했다. 해당 대학 관계자들 역시 은폐시키려고 해 공범자라고 말했다.


이매리는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뒤 연기자로 활동했다. 드라마 '연개소문', '내조의 여왕', '인순이는 예쁘다', '신기생뎐' 등에 출연했다. 그는 2011년 '신기생뎐' 을 끝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1월에는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 대신 카타르를 응원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과거 한국에서 방송 활동 중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카타르가 활력을 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