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장]윤윤수 휠라 회장 "올해도 작년처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7일 서울 서초구 휠라코리아 본사 강당에서 열린 주주총회 모습. 사진은 의장을 맡은 윤윤수 회장.

'비즈니스 서스테이너빌러티'(Business Sustainability·지속가능한 비즈니스)

2년 연속 '깜짝 실적'을 낸 휠라코리아의 윤근창 대표는 올해의 목표를 묻는 말에 한마디 짧은 답을 내놨다. 윤윤수 회장의 장남인 윤 대표는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윤 대표는 27일 서울 서초구 휠라코리아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끝나고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숫자로 말할 순 없지만 올해도 잘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작년의 성장 기조를 잇고자 한다"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조9546억원, 영업이익이 357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7%, 64% 늘었다.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두드러진 2017년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62%, 1737% 증가한 바 있다.

전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한 휠라코리아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전세계적인 트렌드 '뉴트로'(새로운 복고) 콘셉트가 통한 덕분이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전반에서) 비슷한 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윤 회장은 주주들에게 "경제여건이 좋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강구한 결과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전세계에서 휠라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진 것을 실감한 한해였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올해도 작년처럼 다시 한번 더 높이 뛰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미 진출해 있는 전세계 국가에서 목표가 실현될 만큼 좋은 기조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윤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선임하는 등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삼성증권 112억원 규모 배당사고와 관련 바른미래당 등 정치권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무리 없이 선임됐다.

이날 주주총회엔 휠라코리아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80대 주주들도 다수 참석했다. 13년 연속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A씨(83)는 "휠라코리아 주식 4억원어치 가지고 있는데 회사가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