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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Mr. 안보' 네타냐후의 전략은 중동 갈등 부추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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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기자
  • 2019.03.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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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4월, 정쟁에서 전쟁으로]골란고원 문제로 이-팔 갈등 부추겨 보수표심 자극…내년 선거 앞둔 트럼프도 네타냐후 손들어줘

[편집자주] 정치는 갈등을 먹고 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야의 정권 찬탈 정쟁(政爭)이 필요악인 이유다. 하지만 전쟁(戰爭)은 다르다. 불편한 관계였던 상대국에 총과 포탄을 겨누면 잠시 지지층이 환호할지 모른다.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T.S. 엘리어트는 읊었다. 4월은 죄가 없다. 유혈과 전쟁과 혐오로 표를 구걸하는 ‘잔인한’ 정치 지도자가 유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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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안보 이슈화에 더욱 불을 지폈다. /AFPBBNews=뉴스1
아랍 국가에 둘러싸인 이스라엘이 최근 분쟁지역인 골란고원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중동 갈등에 기름을 붓고 있다. 그러나 모든 분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4월 9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남몰래 미소짓는 중이다. 중동이 흔들리고 안보 이슈가 강해질수록 그의 재집권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미스터 안보' 네타냐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분쟁이 필요하다"며 "총리가 선거를 앞두고 분쟁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부패 혐의로 기소될 위기에 처한데다 중도 성향의 야권 연대에도 밀리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에는 빨간불이 켜진 상황. 선거 직전의 악재에 네타냐후가 꺼내든 카드는 13년간 총리에 있으면서 탄탄히 기반을 다져온 유대민족주의와 안보다. 1967년 중동전 이후 이미 이스라엘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골란고원 주권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영토 점령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의 기습에 비대칭적인 대규모 반격을 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T리포트]'Mr. 안보' 네타냐후의 전략은 중동 갈등 부추기기?


여기에 3월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며 안보 이슈화에 더욱 불을 지폈다. BBC는 "이스라엘이 이미 골란고원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어 미국이 주권을 공식 인정해도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를 노골적으로 지원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는 트럼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대인 큰손인 셸던 애덜슨으로부터 더 많은 정치자금을 받으려는 욕심에서 한 결정"이라며 트럼프의 내년 대선과 네타냐후의 4월 총선을 잇는 공생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한 유엔은 미국의 주권 인정을 규탄했다. 중동 인접국들도 즉시 반발했다. 터키는 성명을 내고 "시리아의 영토 주권을 존중한다"면서 "미국의 결정은 중동 지역의 폭력과 고통을 증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팔레스타인 측도 "(미국의 발표로) 정세가 더욱 불안정해지고 많은 피가 흐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도 한층 격화됐다. 3월 30일 가자지구 국경에서는 팔레스타인인 4만명 가량이 '땅의 날'을 맞아 이스라엘의 점령 정책에 항의하며 무력시위를 이어갔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30일 팔레스타인 거주민들의 토지에 대한 이스라엘의 일방적 몰수에 항의하기 위해 시위가 일어난 날이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은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등 4명이 숨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1996년 최연소로 총리에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이처럼 안보와 민족주의를 부각해 우파 지지자들의 표심을 결집해왔다. 당시 팔레스타인 폭탄테러로 급부상한 안보이슈를 활용하며 그의 리쿠르당에 총선 승리를 안겼다.

특히 2015년 4선에 나섰을 때는 이-팔 갈등을 극대화해 더욱 노골적으로 안보 이슈를 활용했다. 네타냐후는 그 해 3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된 국가로 존재하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하는 '2 국가해법'을 철회했다. 그는 "4선에 성공하면 서안지역과 동예루살렘,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갈등을 부추겼다. 이어 네타냐후는 지난해 7월 의회에서 '이스라엘은 유대인 국가'라는 점을 명시한 기본법을 통과시키며 유대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등 5선의 발판을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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