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테린vs루비니 격돌?…블록체인의 미래 '디코노미' 개막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사진 왼쪽)과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0)로 떨어질 것이다." vs "당신이 경제위기를 맞춘 건 단순히 확률 게임에 불과했다."

암호화페(가상통화)·블록체인 산업 전망을 두고 세기의 입씨름 대결이 펼쳐진다. 대표적 암호화폐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그 주인공이다.


4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막하는 분산경제포럼(디코노미 2019) 행사에서다. 5일까지 양일간 개최되는 '디코노미 2019'는 블록체인 산업 관련 주요 기업, 학계, 투자자, 개발자들이 모여 분산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포럼으로, 올해 2돌을 맞이한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 '마스터링 비트코인' 저자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이메일 암호 시스템 개발자 필 짐머만, 이더리움 기반 기술사인 컨센시스 창업자 조셉 루빈, 국제통화기금(IMF) 싱가포르 책임 조첸 슈밋만 등이 연사로 참여해 블록체인 금융과 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벌인다.

올해 행사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단연 부테린과 루비니의 설전이다. 두 사람은 개막 첫날인 4일 '암호화폐 본질적 가치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맞붙을 전망이다. 러시아 국적의 부테린은 19세 때 이더리움 생태계를 구상한 천재 개발자다. '닥터 둠'이란 별명으로 알려진 루비니 교수는 2008년 미국의 경제위기를 예측한 인물이다. 루비니 교수는 암호화폐 개념, 기술 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낸 인물로 유명하다. 루비니와 부테린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한차례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루비니가 부테린에게 "스캠 범죄 집단의 괴수"라며 비난했고, 부테린은 "(루비니가) 경제 위기를 맞춘 건 확률 게임에 불과했다"고 조롱했다.


앞서 부테린은 3일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좌담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하면서 초기에 지적됐던 문제들이 해결되고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적인 가치를 선사할 시점이 도래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분산 시스템이 전통적인 중앙화 시스템만큼 편의성을 제공하는 시점이 분명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록체인 프로젝트 실패율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실패율이 80%에 달한다고 하지만, 이 비율은 상장과 실패율과 비슷하다"며 "일종의 성장통으로 기반이 탄탄한 프로젝트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디코노미 관계자는 "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에 대한 논의와 산업, 국가 간 협력을 시너지 창출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라며 "분산기술이 기존 경제에 가져올 변화와 파급력에 대한 열띤 토론이 진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