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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로 충치 5개 하루에 '쏙'…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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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유경 기자
  •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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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4.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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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8>전신·수면마취](종합)

[편집자주] 병원이 과잉진료를 해도 대다수 의료 소비자는 막연한 불안감에 경제적 부담을 그대로 떠안는다. 병원 부주의로 의료사고가 발생해도 잘잘못을 따지기 쉽지 않다. 의료 분야는 전문성과 폐쇄성 등으로 인해 정보 접근이 쉽지 않아서다. 머니투데이는 의료 소비자의 알권리와 합리적인 의료 이용을 위해 ‘연중기획 - 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를 진행한다. 의료 정보에 밝은 똑똑한 소비자들, 메디슈머가 합리적인 의료 시장을 만든다는 생각에서다. 첫 번째로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와 함께 발생 빈도는 높지만 건강보험 보장률이 낮아 부담이 큰 치과 진료에 대해 알아본다.


충치 5개 하루에 '쏙'…전신마취 인기 '쑥'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18>전신·수면마취]①치과전신마취 2년새 15%↑

전신마취 후 매복치(사랑니)를 발치한 환자의 수술전 파노라마영상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전신마취 후 매복치(사랑니)를 발치한 환자의 수술전 파노라마영상 /사진제공=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전신마취로 충치 5개 하루에 '쏙'…괜찮을까?
'연중기획-메디슈머(Medical+Consumer) 시대'는 코스피상장사 메디파트너생명공학 (6,620원 상승70 1.1%)의 모회사인 메디파트너와 함께 합니다.

#충치 때문에 동네 치과를 찾은 A씨는 잇몸에 국소마취제가 투여되자 갑자기 목이 부으며 호흡곤란을 겪었다. 국소마취제 알레르기 반응이었다. 수면마취 치료도 위험할 수 있다는 소견서를 받은 A씨는 최근 대학병원에 입원해 전신마취 후 충치 5개를 한 번에 치료받았다. 아프지 않을뿐더러 하루에 모든 치료가 끝나 시간도 아낄 수 있었다.

#입대를 앞둔 B씨는 지난해 치아 교정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매복된 사랑니를 빼지 않으면 교정한 치아들이 틀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B씨는 전신마취로 사랑니 4개를 하루에 모두 발치하기로 했다. 일반적인 국소마취로는 2개월간 총 6번을 내원해야 하는 치료였다.


충치치료, 사랑니 발치, 낭종수술 등 치과 치료에도 전신마취를 하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과병원에서 전신마취 수술환자 수는 2016년 4972명에서 2017년 5225명, 2018년 5730명으로 2년 새 15% 증가했다. 특히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의 경우 2016년 1184명에서 2017년 1356명, 2018년 1664명으로 같은 기간 41% 급증했다.

남 웅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우리 치과도 세브란스 본원 수술방을 사용하는데 각기 배정받은 수술방 사용점유율에서 우리 과가 지난해 1위를 기록했다”며 “치과 전신마취 수술환자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강암 수술이나 양악수술 등 큰 수술이 아니더라도 외래에서 해결하기 힘든 매복치·과잉치 발치를 전신마취 수술로 처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게 남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국소마취로 매복치 하나 발치하는 데 20~30분 걸린다면 전신마취로는 같은 시간에 4개를 뺄 수 있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전신마취를 하면 못 깨어날 수도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던 과거와 달리 최근 젊은 환자들을 중심으로 전신마취를 선호하는 것도 치과 전신마취의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젊은층이 전신마취를 선호하는 건 통증을 전혀 느끼지 않고 한 번에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전 이른 시간에 입원, 전신마취 치료를 받으면 오후 회복기를 거쳐 퇴원이 가능해 하루 입원으로 모든 치료를 끝낼 수 있다.

남 교수는 “전신마취는 그동안 치과 공포가 심하거나 장애인, 간질환자, 지적장애인 등 수면마취도 어려운 환자들이 대상이었으나 최근 마취기술의 발달로 과잉치·매복치의 발치나 골이식을 요하는 임플란트, 낭종수술 등 국소마취로는 힘든 치료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과 치료 시 마취방법은 크게 △국소마취 △수면마취 △전신마취로 나뉜다. 국소마취는 치료부위만 주사약을 사용해 마취하는 방법이다. 사용이 간단하고 마취가 빠르지만 잇몸 주사 시 통증이 불가피해 공포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수면마취와 전신마취는 통증을 줄여 치과 공포증을 해소해주는 방법으로 가스흡입 또는 정맥주사를 사용한다. 수면마취는 의식이 있는 가수면 상태에서 자가호흡을 하고 의료진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반면 전신마취는 의식이 없고 자가호흡이 불가능한 게 차이점이다.

치과병원에서는 수면마취보다 전신마취를 권한다. 전신마취는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동안 환자의 통증은 물론 의식, 움직임을 없애기 때문에 수술을 더 안전하고 빠르게 할 수 있어서다. 이에 비해 수면마취는 교육을 받은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수면마취 중 혈압이 떨어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영아나 고령의 환자는 전신마취가 위험할 수 있다. 남 교수는 “83세 이상 고령 환자는 마취에서 깨어나기 어려울 수 있고 회복도 힘들다”며 “특히 전신질환 및 합병증이 많은 경우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가수면 상태서 치료…치과 공포증 걱정마세요"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8>전신·수면마취]②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원장 인터뷰

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원장 /사진=임성균 기자
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 원장 /사진=임성균 기자
“어린이나 치과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수면마취(의식하 진정법)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수면 위내시경검사처럼 통증이나 불안감을 적절히 없애준 가수면 상태에서 치과 치료를 받는 겁니다.”

송영국 우리모두들치과병원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치과에서도 수면내시경을 할 때 사용하는 검증된 마취제인 ‘미다졸람’을 쓴다”며 이같이 말했다. ‘프로포폴’은 뇌사나 사망사고 위험이 있어 응급대응이 미약한 일반 치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수면마취가 치과계에 본격 도입된 건 2002년부터지만 송 원장은 1998년부터 수면마취 치료를 해왔다. 통증 없이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입소문이 나면서 천안,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환자들이 찾아온다. 이 병원의 환자 3명 중 1명이 수면마취를 선택할 정도다.

수면마취를 하면 치과 공포 해소는 물론 내원 횟수도 크게 줄일 수 있다. 송 원장은 “치아 16개를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13개 심어야 하는 환자가 있었는데 기존 국소 마취로는 2년간 50회 이상 내원해야 하는 치료였다”며 “하지만 수면마취로 한꺼번에 발치하면서 4개월여 만에 7회 내원하며 모든 치료를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장점 때문에 수면마취를 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지만 수면마취가 가능한 치과는 전체의 20%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 지방에서도 우리모두들치과병원을 찾아오는 이유다.

송 원장은 “미다졸람은 마취과 전문의가 없어도 사용할 수 있으나 치과들이 일반적으로 시행하기 쉽지 않다”며 “수면마취를 위해서는 맥박, 폐활량, 혈압 등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의료진이 관련 교육을 충분히 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치과 수면마취는 내과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농도가 약해 부작용이 그만큼 적고 안전하지만 시술 중 환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을 때 환자를 빨리 깨울 수 있는 길항제도 항시 구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치과 공포가 심각하거나 전신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 장애인 등은 수면마취보다 전신마취가 더 안전하다는 게 송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치과 치료는 물을 자주 분사하기 때문에 입안에 물이 고여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며 “알레르기가 있거나 지적장애인 등은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대형병원에 입원해 전신마취 치료를 받는 게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전신마취하면 기억력 나빠진다?


[메디슈머 시대-슬기로운 치과생활 <18>전신·수면마취] ③치과 전신마취의 오해와 진실

전신마취로 충치 5개 하루에 '쏙'…괜찮을까?
통상 치과 치료를 무서워하는 어린이나 정신지체, 자폐, 치매 등을 앓고 있어 일반적인 치료가 어려운 장애인들에게는 전신마취 또는 수면마취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통증이 심할까 봐 두려워하는 일반 성인환자들에게도 전신·수면마취 치료가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로 전신·수면마취에 막연한 공포감을 가진 사람이 많다. 전신·수면마취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오해는 ‘머리가 나빠지거나 기억력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전신·수면마취를 시행하기 위해 투여하는 흡입마취제나 전신마취제는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 때문에 마취 후 어지럽거나 마취 과정이 기억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마취 후 머리가 나빠지거나, 학업성취도가 저하된다거나, 기억력이 나빠졌다는 연구결과는 없다. 다만 나이가 많은 일부 노인은 일시적인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신·수면마취를 받는 환자가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은 ‘마취 후 깨어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신마취를 받는 환자의 85%가 이같은 불안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에 서광석 서울대치과병원 치과마취과 교수는 “치과 치료를 위한 전신·수면마취로 사망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100만명 중 1명 정도”라며 “이는 비행기 사고로 인한 사망 확률 10만명 중 1명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민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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