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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영양제? 피로회복제? 수사망 비웃는 마약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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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우 기자
  • 2019.04.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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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마약청정국]SNS 등 온라인 이용해 단속 피해…종합대책 필요 목소리

[편집자주] 마약청정국 명성이 무너졌다. 2015년 이후로 10만명당 20명 미만의 마약사범 적발국이라는 지위가 사라졌다. 한해 마약류 사범이 1만명을 넘어섰다. 재벌3세나 일부 연예인들만이 접하던 마약이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접할 수 있을 정도로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대한민국 마약의 현주소를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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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뛰는 단속 위에 나는 마약이 있다. 경찰이 대대적 마약 단속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마약 거래는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예전보다 더 은밀하고 다양하게 거래되는 마약은 우리 사회에 스며든 지 오래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5주간 전국에서 검거된 마약류사범은 972명에 달한다. '버닝썬 게이트'로 마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경찰이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다.

경찰력을 총동원해 마약 사범을 잡아들이고 있지만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마약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로 단속이 쉽지 않다.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거래는 가장 대표적인 방식이다.

지금도 SNS에는 '떨'(대마초), '아이스'(필로폰) 같은 마약 은어에 해시태그(#)를 달아 쉽게 검색이 된다. '피로회복제', '영양제' 등 일반적인 언어로 둔갑시켜 마약을 거래하기도 한다. 경찰이 일일이 키워드를 검색해 단서를 잡아도 해외에 서버를 둔 SNS 마약광고를 원천적 차단하기 어렵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도 외국에서는 강제성이 없고, 차단하더라도 주소나 계정만 바꿔서 다시 판매하는 식이다. 거래자 간 접선이 이뤄지면 텔레그램 등 보안이 뛰어난 메신저로 옮겨가니, 당사자를 찾아 휴대전화를 확보하지 않는 한 수사당국이 단서를 찾기 쉽지 않다.

돈을 입금할 때도 대포 통장을 사용하거나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를 이용해 흔적을 지운다. 실제 오프라인 거래가 이뤄져도 거래 현장을 적발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거래자가 직접 만나기보다는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고 가는 '던지기' 방식이 널리 퍼지면서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사범은 20대부터 60대까지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며 "유통과 거래 방식이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서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통 경찰 수사는 검거한 마약 사범을 통해 다른 혐의자를 찾는 '꼬리 물기' 식이 대부분이다. 투약자가 쉽게 판매책이 되는 것은 마약 사건의 특징을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방송인 하일씨(미국명 로버트 할리·60)를 적발한 배경에도 먼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공범의 진술 비중이 컸다.

마약을 국내에 들여오는 방식도 갈수록 진화했다. 과거에는 소량을 국제우편이나 특수화물을 이용해 들여왔다면 최근에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대량 반입도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한다.

전경수 한국마약범죄학회 회장은 "과거 마약과의 전쟁을 피해 빠져나간 이들이 다시 활동하기 시작, 2000년대부터 마약이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며 "국가 차원에서 컨트롤타워를 세워 마약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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