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공약' 제3금융중심시 '전주' 지정 무산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했떤 전북 전주에 대한 '제3 금융중심지' 지정이 무산됐다. 금융위원회가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현시점에선 '시기상조'라는 결론을 얻었다.

금융위는 12일 제37차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를 열고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을 위한 연구 용역 결과를 보고 받고 향후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금융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8개월간 '금융중심지 추진전략 수립 및 추가지정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를 실시했다. 특히 전북 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추가 지정하는 방안에 대한 타당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연구용역 결과 서울, 부산에 이어 전주에 대한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은 '시기상조'라는 판단이 내려졌다.

연구 보고서는 "현재 전북 혁신도시의 제반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금융 중심지로서 발전가능성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이전할 여건을 만들고 농생명과 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을 논리적으로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는 연기금 관련 금융회사로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유일하며, 최근 2개의 해외수탁은행이 전주사무소 개소를 준비 중이다.

전북의 금융산업은 서울에 비해 낙후 돼 있고, 전국 또는 금융중심지로 선정된 부산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는 평가도 나왔다. 지역총생산에서 금융과 보험업 비중은 전북이 3.89%로, 전국평균(4.93%), 서울(10.77%), 부산(5.85%) 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보고서는 "전북 혁신도시가 추진하는 농생명․연기금 특화 금융중심지 모델의 근거를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의 미래를 준비하는 금융중심지로서의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인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전북 지역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금융중심지 추가 지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제3 금융중심지 정책에 대해 반대했던 부산 지역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부산 지역은 제2 금융중심지인 부산도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추가 지정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