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더비' SK·KIA, 5시간 훌쩍... 첫대결부터 '후끈'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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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박수진 기자

염경엽 감독의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는 김기태 감독(오른쪽) /사진=KIA 제공

3시즌 만에 다시 성사된 염경엽(51) SK 와이번스 감독과 김기태(50) KIA 타이거즈 감독의 '절친더비'는 첫 맞대결부터 불꽃이 튀었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역전과 재역전이 반복됐다. 특히, 9회 비디오 판독을 두고서는 실랑이까지 벌였다. 5시간이 넘는 혈투를 펼쳤다.

SK와 KIA는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9 KBO 리그 첫 맞대결을 펼쳤지만,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성사된 염경엽 감독과 김기태 감독의 맞대결이었다. 야구계에서 절친한 사이로 소문났지만, 승부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경기는 6회와 7회 점수를 한 점씩 뽑아 역전에 성공한 KIA가 2-1로 쉽게 잡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SK는 8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이재원과 고종욱의 연속 적시타를 앞세워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이날 맞대결의 백미는 9회 나왔다. 9회초 2사 1루서 1루 주자 이창진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염경엽 SK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여기서 심판진들은 최초 40초가 넘었다는 이유로 비디오 판독 요청을 받지 않았지만, 결국 요청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김기태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판정을 왜 번복 하느냐고 항의했다. 심판진을 두고 두 감독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최초 판정은 세이프에서 바뀌지 않았다. 결국 KIA는 대타 홍재호의 3루수 방면 내야 안타와 최정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서도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10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KIA 유재신이 투수 앞 내야 안타를 쳐 4-3의 리드를 잡았지만, 10회말 2사 2루 상황서 고종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3루타를 때려내 4-4, 4번째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양 팀은 이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경기 소요시간은 5시간 17분이 됐고, 헛심공방을 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