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모터쇼 앞두고 전기차굴기 나서는 中

상하이모터쇼 엠블럼/사진제공=상하이모터쇼

상하이모터쇼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이른바 '전기차 굴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하이 시정부가 전기차 분야 외국인 투자 지분제한을 사실상 없앤 가운데 테슬라·폭스바겐 등 글로벌 메이저들이 신설 및 현지법인 합작에 나선다.


14일 관련업계와 중국 현지매체 제일재경(第一财经) 등에 따르면 상하이 시정부는 전기차 분야에서 외국인 지분제한을 폐지했다. 상하이 인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연이어 현지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중국은 그간 해외 자동차업체들의 합작투자 지분을 최대 50%까지로 제한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BMW가 중국 선양(심양)에 합작사 화천바오마 지분을 75%까지 올리면서 사실상 지분 제한을 사문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테슬라가 상하이에 전기차 기가팩토리 공장 건설을 결정하자 상하이시 정부가 100% 지분보유를 허용했다. 전기차에 한해선 지분 제한이 폐지됐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상하이는 이미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자본과 기술력 흡수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2015년 자율주행 네트워크 시범지대 건설을 결정하고 1년간 건설작업 끝에 이듬해 개장했다. 시 정부는 현지 언론을 통해 "최근까지 40여개 이상 중국 및 외국 기업이 200개 이상의 AI(인공지능) 주행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사실상 AI 자율주행의 국제적 플랫폼이 구축된 셈"이라고 밝혔다.

이달 16일 개막하는 올해 상하이모터쇼를 계기로 그간 투자 유치 성과와 함께 중국 내 전기차 생산능력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기차와 스마트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이어 폭스바겐이 상하이 안팅에 연간생산량(연산) 30만대 규모 전기차 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50만대 테슬라 공장과 동시 가동되면 상하이는 명실상부 중국 전기차의 핵심지가 될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특히 중국 정부의 지분제한에 맞춰 현지 전기차 합작사인 JAC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모터쇼는 중국의 친환경 미래차 선점 의지를 한 층 강력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일선에 스타트업들이 있다는 점에서 역동성이 더 크다. 모터쇼를 전후해 이들 스타트업이 신차를 쏟아낸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한 국내기업 관계자는 "테슬라로부터 시작된 전기차 서플라이 체인은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고 말했다.

중국 가이스지처(盖世汽车) 등 현지 매체는 상하이모터쇼를 전후해 4월에만 14개의 전기차 신모델이 중국서 출시된다고 보도했다. 지리 등 대기업 뿐 아니라 wm모터, 디어cc, 진캉신에너지, 샤오펑, 니오 등 스타트업들이 줄줄이 신제품을 내놓다. 니오와 샤오펑 등 이미 고성능 전기차로 유명세를 탄 기업도 있다. 중국 정부의 성능 규제에 맞춰 연속 주행거리 500km를 넘어선 제품이 대부분이다.

지리가 사전 공개한 신차 내부사진/사진제공=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