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분기 분양아파트 경쟁률·당첨가점 모두 하락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의 2019년1분기 청약경쟁률이 직전 분기 대비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9·13 후속대책인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제도 변경, 집값 안정화에 따른 관망심리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 1분기 아파트 분양시장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8.6대 1로 직전 분기 37.5대 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수도권(경기 인천) 평균 청약경쟁률도 7.1대 1로 직전 분기 11.7대 1보다 하락했고 지방도 8.8대 1로 직전 9.6대 1을 하회했다. 전국 경쟁률도 직전분기 16.0대 1에서 올 1분기 13.8대 1로 떨어졌다.

광역시의 청약경쟁률은 올 1분기 38.2대 1로 직전 분기 25.3대 1을 웃돌았다. 하지만 입지 등이 뛰어난 곳만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그렇지 않은 곳은 청약미달이 나오기도 했다. 분양시장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전 청약경쟁률이 평균 74.5대 1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고 △광주(48.6대 1) △대구(26대 1) △충남(25.5대 1) 등 순이었다. 제주 부산 경남 전남 충북은 저조한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집값 흐름과도 연관돼 있어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초 97.7을 기록한 대구 아파트매매지수(주간)는 올 초 100.0을 찍은 후 4월 둘째 주 100.8을 기록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초 94.7을 기록했던 광주도 올 1월초 100을 찍은 뒤 지난주 100.3을 기록했다. 반면 서울의 아파트매매지수는 지난해 11월 100을 기록한 후 떨어져 지난주 99.6으로 하락했다.

올 1분기 분양단지 중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신세계건설 (10,260원 ▼40 -0.39%)이 대구 달서구에서 선보인 ‘빌리브스카이’로 경쟁률은 135대 1에 달했다. 같은 대구에서 분양한 ‘우방아이유쉘’도 청약 경쟁률이 126.7대 1로 집계됐다. 수도권에서는 하남 ‘힐스테이트북위례’가 77.3대 1로 최고였으며 ‘청랑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31.1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이 떨어지면서 청약당첨 가점도 하락했다. 서울 1순위 최저 청약가점 은 44점으로 직전 분기 57점에 비해 13점이나 떨어졌다. 수도권과 지방도 각각 38점, 46점으로 직전 분기 45점과 52점에 비해 커트라인이 낮아졌다. 하지만 광역시 소재 분양단지 커트라인은 54점을 기록, 전 분기 47점 대비 7점 올랐다.

전국 분양단지의 3.3㎡ 평균 분양가는 1441만원으로 직전 분기 1505만원으로 낮아졌다. 서울은 평균 2795만원으로 전분기 3550만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강남 마포·여의도 권역에서 분양한 단지가 없었던 것이 평균 분양가를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실수요 위주의 청약제도 변경으로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곳의 청약 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청약통장 없이 신청 가능한 미계약 무순위 청약제도에 대해 자금력을 갖춘 유주택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 청약 시장 방향성을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