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 적토마' 추정되는 아할테케..文, 투르크멘서 말한 까닭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아시가바트(투르크메니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7일(현지시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 연회장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오른쪽), 맘메도바 국회의장과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4.18. [email protected]

투르크메니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17일(현지시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양국 지도층간 우의를 다졌다.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名馬)로 불리는 아할테케 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기업들도 함께 뛰고 있다"며 "저는 내일 투르크멘바시 키얀리를 방문해 기업인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르크메니스탄의 명마 ‘아할테케’가 빠르면서 먼 길을 가는 것처럼 양국 협력이 먼 훗날까지 계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투르크메니스탄의 ‘오래된 것을 갖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가질 수 없다’는 속담이 우리의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라며 "양국의 오랜 인연이 우리의 협력을 성공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할테케는 투르크멘이 자랑하는 말이다. 국내에는 삼국지의 여포나 관우가 타고 명마라 불렀던 적토마가 바로 아할테케 품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 같은 땀을 흘린다'고 해서 한혈마라 불린 그 품종으로 추정된다.

이 말은 어깨가 높고 다리가 길며 지구력이 좋다. 그보다 몸집이 작은 말을 주로 탔던 한중일 동아시아 역사에서 존재감이 두드러진 걸로 보인다.

아할테케는 투르크멘 국장(국가문장) 한가운데에도 보인다. 이 말은 독립과 민족 자존심을 상징하기도 한다. 아할테케는 과거 투크르메니스탄 지역의 여러 유목 부족 중 가장 강한 부족 이름이기도 하다. 이들은 19세기 제정러시아가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때 마지막까지 저항했던 부족이다.

말을 귀하게 여기는 풍습도 국장에 투영됐다. 지금도 투르크메니스탄은 말 위에서 무기를 다루거나 곡예를 펼치는 마상무술로 유명하다.

이날 만찬장 문 대통령 뒤 벽에도 '아할테케' 말의 모습이 담긴 대형 국장이 내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