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탄력받는 두산…"투자, 수주 더해서 사업 키우겠다"

두산의 연료전지 시스템/사진=두산

두산이 최근 각광받는 수소경제 흐름을 타고 연료전지사업 ‘올인’을 선언했다. 17일 두산에 따르면, 연료전지(Fuel Cell) 사업을 주로 하는 ‘두산퓨얼셀’은 상반기까지 불량부품 교체를 완료하고 투자와 수주를 더 해서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두산은 지난 15일 미래 사업성이 큰 △연료전지(두산퓨얼셀) △소재·바이오(두산솔루스)‘를 각각 인적분할해 10월에 재상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두산퓨얼셀은 인산염 연료전지(PAFC)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건물용 연료전지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사업자다. 작년 수주액은 전년대비 4배 증가한 1조2000억원이고, 내년 수주목표액은 이보다 더 늘어난 1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중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누적기준)는 2018년 307.6MW(메가와트)에서 2022년 1.5GW(기가와트), 2040년 15GW로 증가한다.

연료전지는 LNG에서 추출된 수소를 연료로 공급, 대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한다.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지만 LNG에서 수소를 얻어내는데(개질)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연료전지의 장점은 많다. 신재생에너지 중 단위 출력당 최소 면적을 차지한다. 전기와 열을 동시에 사용해 에너지 효율이 90%에 가깝다. 분산형 발전으로 송전 손실이 없고, 셀 형태에 따라 실내·실외·옥상 등 공간에 다양한 형태로 들어갈 수 있다. 특히 아황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고, 온실가스 저감 및 미세먼지 감축에 기여한다. 오·폐수 발생, 용수 소모도 없다.


두산 연료전지 사업은 스택(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에너지를 생성하는 장치)을 포함해 ’연료전지 시스템‘ 전체를 만드는 것이다. 연료전지 시스템의 크기는 6m 길이의 컨테이너 박스 1개와 맞먹는다. 이 회사 연료전지 시스템 1개의 용량은 440KW(킬로와트)다. 이 시스템을 여러 개 연결해서 쓰면 100MW, 200MW 등 대규모 연료전지 발전소 구축이 가능해진다. 대표적 사례가 대산수소연료전지발전소로 올 2분기 중에 50MW 용량의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한다.

올해는 최초로 흑자 전환도 예상하고 있다. 동현수 ㈜두산 부회장은 지난달 주총에서 기자와 만나 “연료전지 사업에서 1조2000억원 규모 수주잔고가 올해 실현되고, 흑자전환도 확신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수소경제 뿐 아니라 전기차 대중화 시대에도 함께 대비하고 있다. 두산은 2014년 룩셈부르크 동박 제조업체 서킷포일(Circuit Foil)을 인수해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소재다. 현재는 전지박 일부를 만들어 납품 중이며, 올 연말 헝가리에 전기차용 배터리 전지박 공장을 완공하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이 공장은 전기차를 위한 고강도, 고연신 전지용 동박을 연 5만톤 규모로 생산해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