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상표권 때문에 '설화' 맥주 한국에 없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사진=CHINA RESOURCES SNOW BREWERIES 홈페이지

중국 화윤설화맥주가 '슈퍼엑스(superX)' 브랜드 맥주를 국내에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이후 '설화' 브랜드 맥주도 국내에 들어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제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설화'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상황이라, 브랜드명 그대로 갖고 들어올 수 없다.

화윤설화맥주 국내 독점 판매 회사인 현원코리아는 1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슈퍼엑스 맥주를 다음달 초부터 공식 판매한다고 밝혔다. 현원코리아는 슈퍼엑스 브랜드를 시작으로 30개가 넘는 다양한 프리미엄 맥주를 차례로 들여올 예정이다.

문제는 설화 상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유사 브랜드 난립을 막기 위해 '설화'라는 상표권을 등록했고, 설화측 역시 본인들의 브랜드명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다.

김준영 현원코리아 대표는 "설화 측에서 한국에 있는 로펌을 고용해 상표권 분쟁을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법이 바뀌면서 일정기간 특정 상표를 사용하지 않으면 소유권을 박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이 상표를 등록했지만, 다년간 시장에서 설화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내거나 마케팅을 하지 않아서 상표권을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로펌에서 작업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 말 정도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신동수 현원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일단 국내에서 슈퍼엑스를 통해 인지도를 형성하고 추후 상표권 문제가 해결되면 정비되는 대로 (다른제품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상표권과 관련)현원코리아와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맥주류를 포함한 설화 상표를 지난해 8월 등록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3년 후에 취소할 수 있다고 해도 아직 그런 걸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