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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증은 됐어요"… 전자 영수증은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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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성진 인턴기자
  • 2019.04.2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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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픽사베이
"영수증은 됐어요"… 전자 영수증은 안 될까
사회적 비용이 큰 일회용품인 플라스틱 컵, 비닐 쇼핑백 등을 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과 비닐 못지않게 '사회적 비용'이 큰 종이 영수증에 관한 대안 논의는 적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 “하루 평균 4000만 건 발급, 90%는 쓰레기 통으로”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본사 직영 프렌차이즈 A카페에서 부점장으로 근무하는 박영규씨(가명)가 근무 중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영수증은 됐어요"다. 그는 "10명 중 1명 정도만 영수증을 챙기는 것 같다. 또 받은 사람 중 일부는 영수증을 받자마자 쓰레기통에 바로 버린다"고 했다.

그는 "평일 기준으로 영수증만 1롤 정도 사용한다"며 "영수증 발급 수로 따지면 200~250개 정도 발급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처럼 작은 매장에서도 한 달 분량의 영수증을 모으면 꾹꾹 누르고 압축해도 100L 쓰레기봉투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했다.

영수증/ 사진=권성진
영수증/ 사진=권성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영수증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연간 63억 건이 발행됐다. 2011년에 영수증 발급과 영수증을 처리하기 위한 비용으로만 230억원이 소요됐다.

그런데도 종이 영수증 발급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기준으로 하루에 발급되는 종이 영수증 발행 건수는 4000만 건에 달한다. 2014년 한 해를 기준으로 했을 때 146억 건의 영수증이 발행됐다. 이를 모두 이어 붙이면 지구 63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가 된다.

현장에서도 영수증 발행이 증가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다. 강남대로 일대에 위치한 자영업 카페에서 매니저로 근무하는 허승준씨(가명)는 4년째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해가 지날수록 영수증을 많이 발급하는 것 같다. 카드로 결제하는 손님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수증은 발급과 동시에 버려진다"고 했다.

종이 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자원의 양도 상당하다. 2014년 영수증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원목은 33만 그루 수준이며 비용으로 치면 340억 원 수준이다. 또 소비되는 물의 양은 15억 리터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에 상주하고 있는 인원이 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그 외에도 영수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2000cc 승용차 2만대가 배출하는 수준의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며 영수증으로 모인 쓰레기만 해도 서울시민 5만 7천여명이 배출하는 쓰레기 수준이다.

◇ 전자영수증 취지는 좋지만,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

일부 대기업은 종이 영수증으로 생기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신세계와 환경부는 '전자 영수증 사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과거 신세계 계열사는 영수증을 연평균 2억 7천만 건을 발행했고 용지비용만 한 해 10억 원에 달했다. 이런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세계 백화점, 스타벅스, 신세계 푸드 등 신세계 그룹 5개사 1962개 매장은 2017년 1월 1일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년 6개월 만에 신세계 그룹 5개사는 종이 영수증 2억 건을 절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제공=뉴시스
사진제공=뉴시스


그러나 전자 영수증 도입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한다. 자영업자들은 전자 영수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들은 바가 없다. 현재 자영업자에게 종이 영수증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카드 단말기 회사에서 영수증 용지인 감열지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카페 매니저 허승준씨는 "대부분의 영수증은 쓰레기통으로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카드 단말기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굳이 안 쓸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자는 취지는 동의할 수 있지만 추가 비용이 들지 않게 자영업자의 입장도 생각해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 영수증의 모습/사진제공=한국 인터넷 진흥원
모바일 영수증의 모습/사진제공=한국 인터넷 진흥원




소비자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는 "요즘은 카드 결제하면 문자로 오지 않느냐"며 "종이 영수증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영수증이 몸에 안 좋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전자영수증 도입에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대학원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비용이 상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자영수증 도입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노인을 비롯해 전자영수증 제도를 어려워하는 사람도 존재할 것이다. 또 휴대폰이 없는 사람도 생각해야 한다. 이들에게 '차별적 시선'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그는 "지금 영수증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영수증의 소재를 바꾸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은 지난 12일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고객이 종이 영수증을 요구할 때를 제외하고는 전자영수증을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동섭 의원 측은 "유예기간을 3년 정도 두고 접근할 방침이다. 자영업자들이 추가적인 비용을 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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