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ZKW 인수 1년…세계 최초 '파노라마 헤드램프' 만든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지난해 9월 LG전자 CEO 조성진 부회장이 오스트리아 비젤버그(Wieselburg)에 위치한 ZKW 생산라인을 방문해 생산 시설을 점검하고있다. 조 부회장은 상호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자율경영과 지속적 투자를 약속하며 LG의 일등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함께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1조원을 투입해 품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가 자율주행차용 '초(超) 프리미엄' 헤드램프 개발에 착수했다. ZKW는 '360도 파노라마 뷰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 이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 전반으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올해 전장사업에 9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인 만큼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양사 시너지 효과에 업계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ZKW는 360도 파노라마 헤드램프(가칭)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차 성능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이 헤드램프는 차량 전·후방의 각종 장애물을 인식하는 일종의 센서 역할을 한다.

360도 파노라마 헤드램프가 출시될 경우 ZKW, SL코퍼레이션, 이치코 등 3개사가 과점하고 있는 글로벌 차량용 조명 시장이 ZKW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는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연동 헤드램프가 최신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ZKW는 지난해 8월 '혁신 전담 조직'(Innovation Management)을 꾸리고 전 세계 스타트업(대학 포함)을 대상으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 공모에 실시했다. 이번 헤드램프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전장 사업을 책임지는 VS사업본부와 ZKW는 아직 이렇다 할 협업 작품이 없다. 이에 비춰봤을 때 양사가 조만간 자율주행차와 관련된 공동 제품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VS사업본부는 올해 투자규모를 8980억원으로 책정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9월 ZKW 경영진에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한 것에 비춰봤을 때 어떤 식으로든 VS사업본부와 공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버 슈베르트 ZKW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LG는 우리의 성공 파트너"라며 "전장 모든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고 사업 확대를 시사했다.

LG전자 입장에서는 ZKW가 확보한 고객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를 활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인수한지 1년 만에 360도 파노라마 헤드램프 개발을 공식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LG전자 특유의 '초프리미엄' DNA가 이식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