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폴드 스크린 결함?… 삼성 "보호필름 제거 탓"(상보)

블룸버그 소속 마크 거만(Mark Gurman)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갤럭시 폴드' 사진. /출처=마크 거만 트위터.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이하 갤폴드)의 디스플레이 결함 의혹을 일축했다. 사전 리뷰어들이 무리하게 부품을 제거하면서 벌어진 헤프닝이라는 해명이다. 이미 철저한 내구성 및 사용성 테스트를 마친 만큼, 당초 일정대로 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부품 제거와 무관한 것으로 알려진 불량 사례에 대해선 정밀 조사를 진행한다.


◇갤폴드 화면 '불량' 의혹 제기… 삼성 "보호필름 제거 탓"=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불량 주장은) 일부 사용자들이 갤폴드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보호 필름을 무리하게 제거하면서 불거진 문제"라며 "보호 필름까지 디스플레이 부품이기 때문에 제거해선 안 된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갤폴드 미국 출시에 앞서 현지 매체들에 갤폴드 시연 제품을 제공했다. 그러자 일부 매체들이 갤폴드에서 디스플레이 불량 현상이 발생했다며 제품 내구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IT전문매체 더버지 소속 디터 본(Dieter Bohn)은 "갤폴드를 여닫고 주머니에 넣는 등 일반적인 전화 사용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중간 주름 부분에 알 수 없는 파편이 툭 튀어나왔다. 이 부분에 숨길 수 없는 깨진 화면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소속 마크 거만(Mark Gurman)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갤폴드가 이틀 만에 고장 나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갤럭시 폴드 화면 일부가 까맣게 변해 아무 것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 사진 2장을 함께 게시했다.

갤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펼치면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갤폴드를 위해 새로 개발한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복합 폴리머 소재로, 최상단에 교체형 보호 필름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부품이다. 이를 일부 매체 기자들이 일반적인 포장지로 오인해 강제로 제거하면서 디스플레이가 파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갤폴드 디스플레이에서 보호 필름을 제거하려면 상당한 힘을 가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출시 제품에는 보호 필름을 제거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포함됐으나, 시연 제품 배포 과정에서 이런 내용을 공지했는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갤럭시 폴드' 전면. /사진제공=삼성전자.

◇제품 출시 일정 변동 없다… 제품 완성도 '자신'=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이 제품 결함에서 불거진 문제가 아닌 만큼, 당초 예정된 출시 일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갤폴드는 26일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다. 12일 진행한 사전 예약은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하루 만에 마감됐다. 유럽 주요 15개국에서는 26일 사전 예약을 거쳐 5월 3일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엔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로 5월 중순 선보일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보호 필름을 제거하지 않았는데도 디스플레이 불량 현상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토드 해슬턴 CNBC 기자는 "난 보호 필름을 벗긴 적이 없다. 비닐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CNBC는 한 쪽 화면이 까맣게 꺼진 갤럭시폴드 모습을 방송으로 내보내며 "삼성이 판매 준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불량 원인을 알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사례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 정확한 문제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제품 테스트 중 일반적인 사용환경에선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해 어떤 원인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규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