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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자의 서울별곡]'따릉이' 타보니 '엄지척!'...도로선 '위태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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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중 기자
  • 2019.04.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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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③회, 서울 도심에서 구간 이동시 편리성 '훌륭'...도로위험 문제는 결국 인프라 손봐야

[편집자주] 꽃중년으로 불리고 싶은 40대의 서울 종로구 토박이. 2019년 3월 처음으로 적을 옮겨 서대문구 북아현동에서 '독거중년' 생활 시작. 오랜 세월 서울에서 살았는데 서울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부끄럽다. 세상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한 기자생활인데 정작 살고 있는 곳을 제대로 돌아본 적이 없었다. 서울에서 살면서 느끼는 생각이나 문제, 소소한 일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싶다. 형식의 구애는 벗어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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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가 대여소에 있는 모습./사진=서울시 홈페이지 캡쳐
자전거로 출퇴근을 결심한 지 일년이 넘었다. 그러나 새로 산 자전거는 고작 3번의 사용 후 방치됐다. 먼지만 쌓이니 팔아야 하느냐는 고민을 하던 차다.

3층인 집까지 올리고, 다시 내리기가 더 귀찮았다. 뿐만 아니라 어디라도 가야 하면 다시 자전거 있는 곳으로 와서 퇴근하든가 어디서 중간에 보관하기도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보고는 완전 따릉이 전도사가 됐다. 실제 주위에도 따릉이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대여소가 있는 지역이 어디냐에 따라 다르지만 자전거가 한 대도 없는 곳도 종종 본다. 따릉이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최근에는 한달 권을 끊고 꾸준히 출퇴근에 이용했다. 환경문제에도 일조하고, 내 건강도 챙긴다는 생각에 마음도 가볍다. 따릉이 한달 체험 후 바로 일년 정기권을 끊었다.

따릉이 한 달 출퇴근 체험기를 통해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을 적어본다.

◇구간 이동 최고!…실제 이용건수도 대폭 증가 = 출퇴근에 이용하는 구간은 아현역 인근부터 광화문 사거리 또는 서울시청 방향이다. 우선 가장 좋은 점은 사용할 때마다 모든 것이 수치로 기록된다는 점이다.

따릉이를 사용할 때마다 이제까지 사용한 누적 수치가 앱에서 저장된다. 이 따릉이 사용 누적된 전체 리스트에서 해당일을 클릭하면 그 때 사용과 관련한 수치들이 세세하게 기록된다../사진=기자 따릉이앱 캡쳐
따릉이를 사용할 때마다 이제까지 사용한 누적 수치가 앱에서 저장된다. 이 따릉이 사용 누적된 전체 리스트에서 해당일을 클릭하면 그 때 사용과 관련한 수치들이 세세하게 기록된다../사진=기자 따릉이앱 캡쳐

로그인 후 자기의 대여반납이력 항목에 들어가면 탄 거리, 이용시간, 탄소절감효과와 소모 칼로리의 누적 수치가 나온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탄소절감효과(㎏)량을 보면 괜히 환경보호에 한몫했다는 위안도 생긴다.

또 각각의 이용일을 클릭하면 해당일의 수치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현역 대여소부터 서울시청 광화문 광장역까지는 그날그날 가는 코스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3Km가량. 아침 운동하는 곳을 들렀다 가느냐 바로 서울시청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오전에 3㎞로 따릉이를 통해 95k~100kcal를 소모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또, 따릉이 앱을 통해 자기가 자주 사용하는 대여소가 표시되고, 의도적으로 즐겨찾는 대여소를 등록할 수도 있다. 그러면 옆에는 해당 대여소에 빌릴 수 있는 자전거 대수가 뜨기 때문에 대여하러 갔다가 허탕을 칠 일은 없다. 기자의 경우 처음 세부 메뉴로 들어가 보지 않아서 종종 아무 생각 없이 대여하러 갔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따릉이 대여소 지도보기로 봤을 때 나타나는 대여소 자전거 대수 현황. 색깔별 표시와 대여 가능 대수가 표시돼 이용자가 손쉽게 볼 수 있게 돼 있다./사진=따릉이 앱 지도보기 캡쳐
따릉이 대여소 지도보기로 봤을 때 나타나는 대여소 자전거 대수 현황. 색깔별 표시와 대여 가능 대수가 표시돼 이용자가 손쉽게 볼 수 있게 돼 있다./사진=따릉이 앱 지도보기 캡쳐

또 왼쪽 상단에 있는 지도 보기만 해도 위치기반 서비스에 의해 내 주변에 있는 대여소의 자전거 대여 가능 현황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지도를 이동해 가는 곳이나 대여할 곳의 대여소를 찾는 것도 자전거 대수도 손쉽게 볼 수 있다.

일단 중간 어디를 갈 때나 집 올라가는 층까지 올리고 내리고 하는 수고를 던 것도 큰 장점이다. 그냥 어디를 가다가 '걷기는 애매하고 대중교통 탈 만큼 멀지 않고'란 생각이 드는 순간 따릉이를 찾아 쓰고, 반납하면 된다는 건 무엇보다 '엄지척'이다.

주위서도 일년 정기권을 끊었다는 지인들도 있다. 한달 정기권, 혹은 수시로 그 때 그때 사용한다는 친구도 있다. 따릉이 입문도 그 지인들을 통해서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올해의 경우 3월까지밖에 집계가 안돼 이용건수가 많지 않게 나왔다. 그러나 실제 따릉이 월별 운영현황을 보면 처음 시작한 2015년을 기준으로 정기권 대여건수만 2016년 약 115만대, 2017년 256만대, 2018년 773만대를 넘어서며 사업 첫 해인 2015년 6만대보다 130배 가량 폭증했다.

◇실제 따릉이를 타고 출근해요 = 실제 19일 따릉이를 타고 출근하는 길을 촬영했다.

따릉이 촬영을 위해 영상팀에 있는 가슴에 매는 액션캠을 가지고 출근길 촬영에 나섰다. 모양새가 이상하다. /사진=오세중 기자
따릉이 촬영을 위해 영상팀에 있는 가슴에 매는 액션캠을 가지고 출근길 촬영에 나섰다. 모양새가 이상하다. /사진=오세중 기자


◇자전거우선도로 '유명무실', 접속 에러도 어떻게 좀... = 따릉이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좋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도로 인프라이다. 광화문광장에서 종로로 가는 길은 그나마 전용도로가 있기에 자전거 이동이 괜찮다.

그러나 자전거우선도로라고 차도에 돼 있지만 유명무실하다. 실제 자전거 우선도로 표시를 따라 인도에 근접해 붙어 가도 쌩쌩 달리는 차들과 경적을 울리는 위협적인 차들로 자전거우선도로가 있으나마나하다는 불만도 높다.

결국 자전거 이용을 위한 도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자전거 이용자는 목숨을 담보로 도로를 달려야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따릉이 활성화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도로가 위험하거나 부득이하게 인도로 가야 할 경우가 있다.

시스템적인 면에서 여전히 불편한 부분이 남아 있다.

그 중 하나가 잦은 시스템 에러다. 출근길을 액션캠으로 촬영하려고 한 날(17일)도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리려고 접속시도 할 때마다 시스템 에러가 났다. 결국 대여하지 못했다. 외부 환경에 노출돼 있다 보니 자전거 자체의 불능 문제나 전반적인 네트워크 에러가 종종 발생했다.

로그인 서비스도 아쉽다. 따릉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로그인이 필요한데 로그인은 다른 SNS와 연동할 수 있게 돼 있다. 편의성을 고려할 때 새로 사이트 가입보다는 기존 SNS로 접속하게 된다. 문제는 이 경우 자동로그인이 지원되지 않는다. 매번 다시 이메일주소 입력하고, 비밀번호도 다시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주의 깊게 보면 'SNS로그인 회원가입시 SNS 제공 업체 정책상 자동로그인이 지원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건 사소한 불편이다. 따릉이 앱에 직접 가입하면 해결되기 때문이다.

대여소 거치대가 아닌 옆 자전거에 연결된 따릉이 사용 방법도 초보 이용자에게는 어렵다. 인터넷을 찾아보면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런 친절한 설명이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따릉이 대여소 600개를 추가로 설치해 214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여소는 수요를 고려해 지하철, 버스 환승센터, 동주민센터, 복지관 등과 가까운 곳에 설치되는데 그렇게 되면 대여소가 간격은 300m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따릉이 애용자에게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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