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없는 4·27 1주년 기념행사 되나…27일 판문점에서 개최(상보)

자료제공=통일부

남북 정상의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우리 정부의 기념행사가 오는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린다. 현재까지는 북측 참석 계획 없이 한국, 미국, 일본, 중국 인사들이 참석해 문화행사가 개최된다. 정부는 21일 북측 참석 여부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기념하는 '평화퍼포먼스' 행사가 27일 오후 7시부터 판문점에서 열린다고 이날 밝혔다. 행사 개최는 통일부와 서울시, 경기도가 함께 맡는다. 행사 주제는 '먼, 길, '멀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등 4개국 아티스트들이 판문점 1주년을 축하하는 연주와 미술작품 전시 등을 선보인다.

지난해 4월 27일 남북정상이 처음 마주한 군사분계선, 도보다리 등 당시 주요 장면을 되새길 수 있는 판문점 내 5곳에 특별 무대 공간도 마련한다. 정부는 이 자리에 주한외교사절, 서울시 및 경기도에 거주하는 일반국민,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정부, 국회 인사, 유엔사, 군사정전위 관계자 등 500명을 초대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물꼬를 텄던 남북정상의 판문점선언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지만, 현재로서는 북측이 참석하지 않은 채 열릴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측에 적절한 시점에 통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행사 구상 단계에 실무자 차원에서는 남북공동행사를 구상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북측에 이 행사에 대해 설명하거나 통지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선 북측 참석을 확정할 수 없는 상태로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당국자는 판문점선언 1주년이란 '예정된 행사'의 내용 발표가 늦춰진 것에 대해 "행사 콘셉트를 잡기 쉽지 않았다"며 "남북관계 상황을 고려해 신중할 수밖에 없었고 늦게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남북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축하는 분위기로 갈 지 등을 고민했다"며, 결국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다짐하자는 취지의 콘셉트로 확정이 됐다고 밝혔다. 행사 주제가 '먼길'이란 점도 이 같은 고민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이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인 약 500명이 판문점에 초대되는 것과 관련 "참석자들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국방부 유엔군사령부와 철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