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성공한 18만 청년들, 비결이…

지난 2월 2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병무청과 함께하는 2019 대구시 현장채용박람회’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자리 한파 속에서도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주요 청년취업 정책들이 청년일자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은 인구가 8만8000명 감소하는 와중에 취업자가 4만3000명 늘어나는 등 인구수와 취업자가 반비례하는 현상까지 벌어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3만8330개 기업이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활용해 청년 18만1659명을 추가 채용했다고 22일 밝혔다.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은 중소·중견기업이 청년을 정규직으로 추가 채용할 경우 1인당 연 900만원 한도로 3년간 인건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지난해 2만9571개 기업에서 12만8275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8759개 기업에서 5만3384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예산을 1.5% 집행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이미 34.7%를 집행하는 등 연초부터 많은 중소·중견기업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채용인원이 6만3717명(35%)으로 가장 많았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정보통신업(2만2045명, 12%),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8896명, 10%),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만5484명, 14%)에서 약 6만6000명을 채용했다.

특히 장려금을 지원받은 기업들은 지원을 받지 않던 기간보다 청년을 26.7%(평균 청년채용인원 2017년 7.5명→2018년 9.5명) 더 채용했다. 해당 기업에서 장년채용도 1년 동안 19.3% 증가(2017년 3.7명→2018년 4.4명)하는 등 청년추가고용장려금으로 신규채용 여력이 확보돼 장년층 채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한 청년에게 자산형성을 돕는 청년내일채움공제는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총 14만456명이 가입했다. 2년형은 청년이 300만원을 내면 기업과 정부가 1600만원을 만들어주고, 3년형은 청년이 600만원을 내면 총 3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10만6462명이 가입한 데 이어 올해 1~3월에는 3만4054명이 가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 청년이 5만5129명(39%)으로 가장 많았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정보통신업(1만9037명, 14%),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1만8645명, 13%)에도 약 3만8000명이 취업했다. 연령별로는 25~29세가 51%(7만1799명), 20~24세가 28%(3만9201명)에 달한다.

청년내일채움공제 가입 청년의 1년 이상 근속률은 78.1%로 일반 중소기업 재직청년 48.4%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분석돼 청년이 안정된 일자리에서 장기근속하는 데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책효과는 최근 청년고용동향과 고용보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지난달 청년고용률은 42.9%로 지난해 3월보다 0.9%p 상승했고, 실업률은 10.8%로 0.8%p 하락했다. 청년 인구가 8만8000명 줄었지만 취업자 수는 4만3000명 증가했다. 특히 청년일자리사업의 핵심 타깃인 25~29세에서 고용률이 0.4%p 오르고 취업자가 7만5000명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주도했다.
청년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의 경우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청년 취업자 수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고용이 안정된 상용직이 크게 증가했다.

나영돈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에코세대의 취업난 완화에 초점을 맞춘 '3.15 청년일자리대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와 같이 성과가 있는 핵심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등 청년고용시장의 미스매치를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