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이르면 이번주 이종명 제명 의총 소집"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동훈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빠르면) 이번주 의원총회를 열어 이종명 의원 징계 여부를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22일 머니투데이 the300(더300)과 전화통화에서 "아직 날을 잡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빨리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총 날짜는 여야 4당의 선거법 및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추진에 대한 대응 상황 등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2월 8일 국회에서 김진태 의원과 함께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했다. 김순례 의원은 이날 5.18 유공자 집단을 '괴물집단'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같은달 14일 이 의원에게 제명 처분을 내렸지만 징계 확정을 위한 의원총회는 열지 못하고 있었다.




당 윤리위원회가 이달 19일 김진태(경고)·김순례(당원권정지 3개월) 의원에 대한 징계를 확정하면서 이 의원에 대한 의원총회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었다.

의원총회를 통해 당 내 소속의원을 제명한 전례가 드물다는 점 때문에 나 원내대표가 제명 표결을 위한 의총을 소집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19대 국회에서 성범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던 심학봉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은 자진 탈당했다.

2017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시절에는 당 윤리위와 최고위가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제명'을 결정했지만 의원총회 소집권한을 가진 정우택 원내대표가 의총 소집을 거부했다.

과거 당 윤리위에서 '제명' 처분이 결정된 뒤 의원총회를 거쳐 실제 제명된 사례는 18대 국회에서 여성비하, 아나운서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강용석 전 한나라당 의원이 거의 유일하다.

당시에도 동료의원 제명에 표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표결없이 안건을 상정한 뒤 만장일치 형태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는 "이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가 마무리 됐으니 의원총회를 하려고 한다"며 의총 개최 의지를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표결로 제명여부를 결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강용석 전 의원의 경우 당 내에서 (표결없이 만장일치 형태로 제명하자는) 컨센서스가 모아졌지만 지금은 당 내부에서 컨센서스가 모아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당 내 의원들과 의견을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당원에 대한 제명은 최고위원회 의결만으로 확정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에 대한 제명은 의원총회를 거쳐야 한다. 따라서 이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가 확정되려면 3분의 2 찬성을 받아야 한다. 3분의 2가 찬성하면 이 의원은 당적을 박탈 당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3분의 2 찬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 의원에 대한 제명은 불발된다. 이 의원에 대한 제명징계가 불발되면 한국당은 또 한차례 '봐주기 징계' '제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