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4월 날씨…에어컨 매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삼성전자가 선보인 2019년형 '무풍에어컨' /사진=머니투데이DB

4월 들어 20도를 넘나드는 포근한 날씨에 에어컨 판매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최악의 폭염을 경험한 만큼 미리 에어컨을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4월 1일부터 21일까지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2% 신장했다. 올해 초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리빙관을 리뉴얼 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에는 에어컨 매출이 같은 기간 144%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에어컨 판매량이 189.1%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에어컨을 포함한 신세계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20% 신장했다. 삼성과 LG의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전체적으로 신장했다.

e커머스도 에어컨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4월 1일부터 21일까지 티몬의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최근 배송과 AS 서비스 강화로 e커머스에서 에어컨과 냉장고 등 대형가전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티몬의 전년 동기 대비 에어컨 매출은 65%, 세탁기·건조기 매출은 122%, TV 매출은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에어컨은 5~7월이 성수기이지만, 판매가 몰리는 여름 시즌 발생하는 설치 지연 문제 등으로 미리 에어컨을 사려는 고객이 늘었다"며 "올해 남은 기간 에어컨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단 날씨부터 지켜봐야 할 듯"이라고 말했다.

4월 들어 20도를 넘는 푸근한 날씨도 한 몫 했다. 이날 서울 최고 기온은 28도를 기록했다. 전날 20도보다도 8도나 높은 초여름 날씨다. 지난달 최고기온 15도를 밑도는 꽃샘 추위로 예년보다 낮았던 기온이 4월 들어 크게 오르면서 에어컨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한편 에어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2015년 150만대였던 연간 에어컨 판매대수는 2016년 200만대, 2017년 250만대, 2018년 25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250만~27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