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백일섭·신성일…'졸혼' 결심한 이들

머니투데이

류원혜 인턴기자

사진=머니투데이 DB

작가 이외수(73)·전영자(67) 부부의 '졸혼(卒婚)'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과거 졸혼 선언을 한 유명인들에 관심이 쏠린다.

졸혼 선언을 한 유명인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배우 백일섭이 있다. 그는 40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아내와 졸혼했다. 이후 배낭여행을 떠나고, 요가 수업을 받는 등 여가를 즐기며 살고 있다.

백일섭은 지난해 MBC '사람이 좋다'에서 "특별한 계획도 계기도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혼자 나가 살고 싶었다"며 "(졸혼을 결심하고)처음에 조그만 오피스텔에 갔다. 그런데 못 견디겠더라. 우울증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두 달 동안 술만 마셨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싱글라이프에 푹 빠져있다고 밝히며 "행복하다. 지금처럼 이렇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백일섭 뿐만 아니라 고(故) 신성일도 졸혼 선언을 했던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신성일은 과거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 부인 엄앵란과 1978년부터 40년간 졸혼 생활을 해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는 "후회는 없다. 사랑하면 다 이해되고 용서된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발간된 우먼센스 5월호에 따르면 이외수와 전영자 부부는 지난해 말 별거를 시작했다. 이외수 작가는 강원도 화천에, 아내 전영자씨는 춘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수의 아내 전영자 씨는 인터뷰에서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아 졸혼으로 합의했다"며 "지금이라도 내 인생을 찾고 싶었다.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되지만 마음은 편안하다"고 졸혼을 택한 이유와 심경을 전했다.

졸혼은 '결혼생활을 졸업한다'는 의미를 지닌 신조어로, 2004년 일본 작가 스기야마 유미코가 '졸혼을 권함'이란 책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졸혼은 최근 황혼이혼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혼인 관계의 한 형태다. 이혼과 같은 법적 절차를 생략하고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시간과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는 개념이다.

현재 졸혼은 사회적 현상일 뿐 법적으로 인정되지는 않는다. 제2의 삶을 시작한다는 의미를 지니지만 일각에서는 '별거·파경을 합리화하는 말'이란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