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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실적 대방출 앞두고 '눈치장세'…다우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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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 2019.04.23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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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S&P 소속 140개 기업 실적 공개…'이란 석유 봉쇄'에 국제유가 6개월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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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대규모 실적발표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졌다.

◇이번주 S&P 소속 140개 기업 실적 공개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49포인트(0.18%) 내린 2만6511.05로 거래를 마쳤다.

보잉이 1.3%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최근 추락사고들을 낸 737맥스 뿐 아니라 787 기종에도 제작 결함과 안전상 문제가 있다는 뉴욕타임스 보도의 영향이 컸다.

반면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94포인트(0.10%) 상승한 2907.97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7.21포인트(0.22%) 오른 8015.27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은 모두 올랐다.

어닝시즌(실적발표시즌)을 맞아 위생용 소비재기업 킴벌리클라크가 이날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1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약 6% 뛰었다. 석유기업 핼리버튼의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초과했지만 주가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이번주엔 S&P 500에 속하는 기업들 가운데 코카콜라, 프록터앤갭블, 버라이존, 트위터, 록히드마틴, 이베이, 페이스북, MS(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약 140곳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소속 기업들 가운데 76.5%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어닝시즌에 앞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1분기 평균 이익이 전분기 대비 4.2%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경제지표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았다.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가 다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 건수는 521만채로 전월에 비해 4.9%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30만채를 밑도는 것이다.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는 지난해 11월 이후 올 1월까지 석달 연속 감소한 뒤 지난달 반짝 증가했었다. 미국의 기존주택 거래는 전체 주택거래의 약 90%를 차지한다.

중국발 뉴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단기적 경기부양보다는 경제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기대했던 증시 입장에선 다소 실망스러운 소식이다.

◇'이란 석유 봉쇄'에 국제유가 3% 급등…6개월 최고치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석유 수입을 예외없이 전면금지키로 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약 6개월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6달러(2.59%) 급등한 65.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배럴당 2.15달러(2.99%) 뛴 74.1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에 대한 '한시적 제재 면제' 조치를 5월초 만료 이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란산 석유 수입금지에 대한 예외를 더 이상 인정하지 않겠단 뜻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현 이란 원유 수입국들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다시 발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을 상대로 한 미국의 '최대 압박전략'의 일환이다. 미국은 지난 8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를 외국 정규군 가운데 처음으로 테러조직(FTO)으로 지정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결정은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UAE(아랍에미리트)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모두 사라진 뒤에도 국제적 수요가 충족될 수 있도록 시기적절한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란산 원유 수출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이에 따른 공급부족분을 벌충하기 위해 미국·중동산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는 뜻이다.

트럼트 행정부는 2015년 7월 미국 등 주요 6개국들(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과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협정' 이후에도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감축 등 합의조건을 어겼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이란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다. 이후 대(對)이란 경제제재 조치를 되살리며 각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를 요구했다. 다만 우리나라와 중국·인도·이탈리아·그리스·일본·대만·터키 등 8개국에 대해선 5월3일까지 6개월간의 한시적 예외를 인정하면서 연장 여부는 향후 협의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날 미 행정부의 발표로 우리나라도 다음달 3일 이후론 이란산 석유를 들여올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 입장에선 수입선 변경이 불가피해지고, 이 과정에서 도입단가가 인상될 경우 향후 가격경쟁력 면에서 피해를 볼 수 있다.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분 가운데 이란산의 비중은 약 9%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 SK인천석유화학, SK에너지, 한화토탈 등 4개사가 이란산 원유를 도입해 쓰고 있다. 또 SK인천석유화학, 현대케미칼, 한화토탈 등은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란 초경질유의 경우 나프타 함유량이 70%를 웃도는 등 다른 지역산에 비해 품질이 좋아 국내 수입분 가운데 약 50%를 차지한다.

미국의 발표 이후 이란 정규군인 혁명수비대 해군의 알리레자 탕시리 사령관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이익을 얻지 못한다면 이 전략적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적이 위협하면 우리는 이란의 영해를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이란의 영예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모든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라비아해와 페르시아만을 가르는 해역으로, 이란과 UAE가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쿠웨이트, 카타르,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하는 원유가 수출되는 경로로, 전세계 원유의 해상 수송량 가운데 3분의 1이 지나가는 핵심 요충지다.

이란은 미국 등 서방과의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실행한 적은 없다.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행한다면 전세계 석유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발생하고, 미국 등 서방과의 군사충돌이 불가피해진다.

석유헤지펀드 어게인캐피털의 창업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전세계 석유공급이 급감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넘나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4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9% 내린 97.2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일 대비 0.06% 오른 온스당 1276.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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