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월급 '상위 1%'는 누구?

통계청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자료=통계청

지난해 하반기 월급 200만원을 밑도는 직장인이 전체의 37.3%로 1년 전과 비교해 4.4%포인트 줄었다.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물가 상승에 따른 명목임금 인상에다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2027만3000명) 월급을 집계한 결과 100만원 미만,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각각 전체의 10.2%, 27.1%로 조사됐다. 두 구간을 더하면 37.3%다.

관련 통계가 처음 나온 2013년 하반기에 월급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50.4%였다. 2017년까지 월급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 감소 폭은 1.1~3.4%였다. 명목임금이 오르면서 자연스레 200만원 미만 월급쟁이도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 월급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은 예년보다 더 크게 축소됐다. 통계청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2018년 하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자료=통계청

지난해 최저임금은 전년 대비 16.4% 올랐다. 월급 기준 157만377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최저임금보다 임금 수준이 약간 높은 근로자 봉급 수준도 높였다.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최저임금 영향률은 23.6%다. 근로자 462만명 월급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는 의미다.


이런 흐름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상반기 월급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38.3%로 전년 대비 4.7%포인트 줄었다.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근로자 비중을 줄였으나 부정적 효과도 있다.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비용부담을 우려한 사업주로부터 해고 당한 근로자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최저임금 종사자가 많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줄었다. 이에 따라 근로자외 가구 소득 역시 감소했다.

월급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는 전체의 62.7%로 집계됐다.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 3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이 각각 29.7%, 16.3%, 16.8%로 나타났다.

고소득 직장인이 가장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었다. 증권·금융사 직원, 변호사, 회계사 등이 포함된 산업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 임금근로자 중 월급 400만원 이상은 1.1%였다. 고급 식당 셰프, 호텔 지배인(호텔리어) 등이 상위 1%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