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F-35A스텔스기, 조종석 산소부족 문제 의심"-日언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AFPBBNews=뉴스1

지난 9일 추락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기종이 과거 산소 공급 장치에 문제가 있었으며, 이번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F-35A를 포함해 미국 전투기의 조종석에 산소 공급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F-35A 등 미군 전투기에는 비행 중 외부 공기에서 산소를 뽑아 조종석에 공급하는 산소공급장치(OBOGS)가 있는데, 이번 사고에서 이 장치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 스텔스기 F-22가 추락한 일이 있었다. 이는 조종석 산소 공급 문제가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다수의 조종사들이 저산소증을 호소하면서 미 당국이 F-22의 OBOGS를 수리하기도 했다.

F-35A 역시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산소공급 문제로 인해 11일 동안 비행중단이 내려진 일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추락사고 때 조종사가 교신이 끊기기 전 "훈련 중단"이라고 말한 것을 들어, OBOGS의 문제로 인한 저산소증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위대의 다른 전투기 F-15는 OBOGS 장치 대신 별도의 장치에 액체산소를 모아둔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문은 이들 전투기의 개량 작업은 미국과의 계약 상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면서 외국산 전투기 사용에는 큰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F-35A'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다른 8개 나라와 공동 개발한 전투기로 사고기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조립했다.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이번 사고 외에도 F-35A는 조종 계통, 연료 계통 문제로 7차례 비상착륙한 적이 있다. 일본정부는 사고기를 포함해 이 기종을 13대 들여왔으며, 총 105대 들일 계획이다. 한국은 이 기종 6대를 인수해 지난달 29일 2대가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